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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수출 통제 역효과…미국, 중국 인공지능 모방하는 입장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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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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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거나 능가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학기술분야의 세계적 싱크탱크인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중국이 단순 복제자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는 틀렸으며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미국이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을 저지하려는 노력은 성공할 가능성이 작고,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미국은 곧 중국을 모방하는 입장에 놓이게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다양한 전문가그룹과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인공지능 연구 논문 출판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미국과 막상막하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의 연구 논문은 인용 횟수가 적고 민간 부문의 참여가 적어 미국의 논문만큼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2023년 기준 인공지능 연구 논문은 중국 정부 소속의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과 칭화대가 스탠퍼드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제치고 나란히 1∼2위에 올랐지만, 논문 인용 순위는 알파벳과 버클리대가 1∼2위를 차지했고, 중국과학원은 9위에 그쳤다. 서울대는 7위에 올랐다.



다만 중국의 거대언어모델(LLM) 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알리바바의 큐원(Qwen) 1.5와 지푸에이아이(AI)의 챗지엘엠(GLM)3 등의 인공지능 모델이 성능에서 미국의 일부 모델을 능가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보다 더 많은 인공지능 연구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이중 언어 벤치마크에서 미국의 거대언어모델과의 성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특허 보유 건수에 있어서도 중국은 미국을 크게 능가했다. 보고서를 보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은 총 11만5천개의 특허를 출원해 이 중 3만5천여개의 특허를 획득했다. 반면 미국은 2만7천여개의 특허를 출원해 1만2천여개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2023년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특허 보유 순위에서도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가 2천여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는 등 중국 기업과 기관이 1∼4위를 휩쓸었다.



보고서는 “미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의 도약을 막기 위해 수출통제에 힘썼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런 조치들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아 중국이 자국 생태계를 발전시키도록 자극했다”며 “이제는 중국을 억제하는 것을 우선할 게 아니라 미국이 앞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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