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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8 (일)

하마스 지휘관 잡겠다고 400명 사상자 낸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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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7일 기습 주도한
무함마드 데이프 암살 작전
‘인도주의 지역’ 기습 폭격에
“주민 90명 사망, 300명 부상”
지난달 인질 구출 작전 때
민간인 700명 사상, 비판 불가피
네타냐후 “휴전 협상에 도움”
중재국 이집트 “논의 복잡해졌다”


매일경제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서쪽에 있는 인도주의 구역 알 마와시에서 이스라엘군(IDF)의 기습 공격에 놀란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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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 지휘관 암살 작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400명의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 지난달 인질 구출 작전에서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스라엘을 상대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군(IDF)이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모여 있는 칸 유니스 서쪽의 인도주의 구역 ‘알 마와시’ 등을 기습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알 마와시에서만 최소 91명의 주민이 사망했고, 3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IDF는 이번 공습이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핵심 지휘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라파 살라마 제거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IDF는 그러나 사살이 성공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데이프는 알카삼 여단의 최고 사령관으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AP통신은 데이프가 이미 30여년 전부터 이스라엘의 제거 대상 목록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데이프를 제거하기 위해 과거 6차례에 걸쳐 기습 폭격 등을 감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데이프는 암살을 피하기 위해 같은 장소에 하루 이상 머물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가자지구 2인자라는 평가를 받는 하마스의 칼릴 알하이야는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데이프는 생존해 있다”며 이스라엘 작전이 실패했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현지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벙커버스터’ 등 대형폭탄 5기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벙커버스터는 2000파운드급(약 907kg) 폭탄으로, 콘크리트 등을 뚫고 지하 시설물에 들어간 뒤 안에서 폭발한다. 와이넷은 IDF가 평소 하마스 고위급 암살 작전 때보다 많은 양의 폭탄을 썼다고 평가했다.

군사 작전 명목으로 민간인 희생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달 가자지구 중부 누세라이트 난민촌에서 자국 인질 4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가자지구 주민 최소 274명이 사망했다. 이를 두고 아랍국가들뿐 아니라 유엔, 유럽연합(EU)까지 나서서 이스라엘을 지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게다가 이번에 이스라엘군이 이번에 공격한 지역인 알 마와시는 이스라엘이 스스로 설정한 인도주의 구역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알 마와시로 이동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이어지고 있는 휴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집트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평화와 휴전을 위한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 섬멸이라는) 전쟁의 목표를 끝까지 추구할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을 높이면 휴전 합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라브 존스제인 선임분석가는 ”네타냐후 총리는 데이프 사살을 휴전 협상에 도움이 되는 중대한 전략적 이익으로 보고 있다“며 ”암살 성공이 확인되면 네타냐후는 휴전에 반대하는 극우 파트너들을 달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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