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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2 (금)

엘살바도르, 2년간 265명 감옥서 사망…4명은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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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켈레 대통령, '범죄와의 전쟁' 선포하고 국가비상사태 2년째 유지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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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벌이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최근 2년간 265명이 구금돼 옥중 사망했다는 고발이 나왔다. 이 중 261명은 성인이고, 4명은 아동이다.

중미 엘살바도르 인권단체 '크리스토살 센트로아메리카'는 10일(현지시간) '침묵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제하 보도자료를 내고 "판사들도 재판 독립권을 잃은 채 정권이 사법시스템을 장악했다"며 이같이 고발했다.

이와 같은 옥중 사망으로 인해 176명의 아동은 고아가 됐다고도 전했다. 또 수많은 사람들을 구금하면서 아동과 15세 이하 미성년자 6만 2022명이 방치되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토살은 "2022년 3월 이후 엘살바도르는 무죄추정이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처럼 헌법이 보장하는 원칙들은 안전을 명목으로 사실상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또 재판 없는 구금과 무고한 성인 및 영아 사망, 사회·성 불평등 심화 등의 문제를 언급했다.

단체는 "증거도 엄청나다"며 "2022년 3월부터 2024년 4월 사이 학대 또는 인권침해 사건 3643건이 접수됐고, 이 정권 하에 구금된 여성 7742명을 인터뷰한 110건의 자료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옥중 사망한 아동 4명 포함 총 265명에 대한 심층 연구 및 2022년 구금 사건 1178건 중 일부 분석 등을 확보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28세 인권활동가 디나 에르난데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단체에 따르면 디나는 임신 35주 차이던 지난 3월 불법 집회 공모 혐의로 구금됐고, 판사가 보석 석방을 명령했지만 교정당국이 이행하지 않는 사이 다른 판사가 다른 죄목으로 다시 수감 명령했다. 그러는 사이 결국 뱃속 아기는 숨졌다.

단체는 "수천 건의 사법 사건을 분석한 결과 정권이 범죄자로 지목한 이들의 대다수는 갱단에 속하긴커녕 무고한 이들이었다"면서 "심지어 어떤 이들은 수년간 갱단 폭력의 피해를 입은 이들"이라고 했다.

엘살바도르는 2022년 3월 27일 처음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28차례에 걸쳐 연장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이 국회에 제출한 통계에 따르면 비상사태 기간 수감된 사람은 8만1천110명으로, 전체 인구(2022년 기준 622만 명)의 1.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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