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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4살 때 유괴됐던 중국 남성, 14년만에 가족 만나더니 명문대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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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아이더' 실제 주인공

4세 때 유괴됐다 14년 만에 부모 만나

지역 명문대 합격 소식에 축하 이어져

어린 시절 유괴됐다가 14년 만에 부모와 재회한 중국 남성이 지역 명문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14년 제작된 영화 '친아이더'(親愛的·디어리스트)의 실제 모델인 21세 쑨줘(孫卓)씨가 지난달 말 중국 난징공업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은 화학과 생명공학 등 과학기술 분야에 특화된 지역 명문대학으로, 쑨씨는 올가을 물리·수리과학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아시아경제

영화 '친아이더' 포스터. [이미지출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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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씨는 4살 때인 2007년 10월 광둥성 선전 집 근처에서 한 남성에게 납치돼 산둥성의 한 가정에 팔려 갔다. 아버지 쑨하이양씨 등 부모는 14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쉬지 않고 아들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쑨씨를 찾기 위해 가진 재산을 팔아 필요한 돈을 마련했고, 아들의 행방을 알기 위해 최고 3만1000달러(약 425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여러 노력 끝에 이들은 결국 2021년 12월 꿈에 그리던 아들과 재회할 수 있었다.

당시 경찰은 얼굴 인식 기술과 DNA 검사 등을 활용해 쑨씨 신원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실종된 자녀를 애타게 찾는 가족의 애환을 다룬 영화 '친아이더'의 모티브가 됐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아동 유괴와 인신매매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실종아동 정보공유 시스템 운영에 나서 안면인식 기술과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8000여 명의 미아를 찾았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금도 해마다 2만 명의 어린이가 납치돼 국내와 해외 가정에 입양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딛고 대학에 합격한 쑨씨를 향해 현지 누리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해 대학 입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행복하고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내기를 바란다"며 "처음 20년은 고생이 많았지만, 앞으로의 삶은 순탄하길 기원한다"며 그의 앞날을 축복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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