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시 30조원 잭팟…유럽 원전 수출 확대 교두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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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체코 현지에서는 프랑스의 우위를 점쳤으나,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러시아 간 협력 관계가 알려지자 팀 코리아(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 등을 필두로 한 국내 원전 수출팀)의 수주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0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체코 정부가 이번에 추진하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km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km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총 4기 원전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규모는 30조원에 달한다.
경제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알아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월, 돌연 체코를 방문했다.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 외교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체코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프랑스의 EDF가 러시아 원자력 산업과 협력 관계인 것이 밝혀지자 여론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체코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어 프랑스 정부에 불리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원전 수출은 윤석열 정부의 역점 사업이다.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국정과제로 삼고, 2030년까지 10기 수출을 목표로 적극적 수주 활동에 나서고 있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원전 수출을 위해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체코를 방문해 원전 수주 지원에 직접 나선 바 있다.
실질적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도 한국이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격 경쟁력은 한국의 최대 강점이다. 한수원은 공사 단가 면에서 EDF보다 킬로와트(KW) 당 50%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한수원의 원전 건설 단가는 2021년 기준 KW 당 3571달러다.
또 체코 원전은 2036년 상업운전을 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팀코리아가 공사기간에 맞춰 제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EDF는 앞서 영국 원전 건설에서 공기가 최대 6년까지 지연되면서 약 19조원(130억 유로)에 달하는 손해를 입었던 적이 있다.
한수원이 수주에 성공했을 때 얻게 될 경제적·상징적 효과는 크다.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수출에 성공할 경우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성공 이후 15년 만에 성과를 내게 된다. 또 유럽 원전 수출 확대의 교두보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팀코리아에 원전 건설 협의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탁월한 건설 역량 및 사업 관리 역량을 갖췄다"며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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