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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자국인도 기피하는 공장일, "그래도 한국이 낫다"는 中…"현지 실태 참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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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리포터]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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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경기도 화성시 소재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에서 사망자 대부분이 중국인 일용직 근로자로 확인된 가운데 여러 외신이 한국의 외국인 노동력 의존 심화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에서는 "한국인 노동자와 중국인 노동자를 차별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한국이 낫다"는 의견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25일 AP통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 대부분이 중국인 이주 노동자라고 입을 모았다. AP는 "최근 수십년간 조선족을 포함한 많은 중국인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왔다"면서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공장직이나 육체적으로 힘든 저임금 일자리를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낮은 출산율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은 점점 더 현지인들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주 노동자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사망자 22명이 발생했는데 이중 20명이 외국인 노동자였다. 국적 별로 보면 중국 국적이 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라오스 국적 1명, 미상 1명이다.

특히 중국에서 이번 사건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25일 사고 현장을 찾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입장문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뼈아픈 교훈을 얻어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한국에서 일하는 중국인 근로자들의 임금과 복리후생이 한국 근로자보다 열악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처리에 있어 한국 기업과 정부가 한국인 노동자들과 중국인 근로자들을 다르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비롯한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래도 한국이 훨씬 낫다", "중국 노동 환경이 더 열악하다" 등의 의견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현지 노동 환경이 한국에 비할 바가 못 된다며 반발심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어느 중국 누리꾼은 "중국 공장에서 일하면 보통 시간당 10위안(약 1910원)을 받지만 한국 최저임금은 51.6위안(약 9850원)이다. 아직도 중국인들이 외국에서 일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느냐"는 글을 남겼고, 다른 누리꾼들의 공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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