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 판다 사육장 앞에서 리창 총리(오른쪽)가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왼쪽), 피터 말리노스카스 남호주 주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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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중국 최고위급 관리로는 7년 만에 호주를 방문했다. 지난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다. 지난 몇 년간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해빙기를 맞으면서 랍스터 수입 금지 등 무역 제재가 추가로 해제될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질랜드 방문 일정을 마친 리 총리는 전일 오후 전세기 편으로 호주 애들레이드 공항에 도착했다. 애들레이드 공항에 도착한 리 총리는 "지난해 앨버니지 총리의 방중으로 양국 관계는 정상화 궤도로 복귀했다"며 "상호 존중, 구동존이(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을 인정한다), 상호 협력은 양국 관계 발전의 귀중한 경험이며 이를 지속적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방문은 양국 경제·무역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7일 리 총리는 앨버니지 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수도 캔버라로 이동한 후 광산업이 발달한 서호주 지역으로 향한다. 블룸버그는 리 총리가 중국과 연계된 중요 광물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신에너지, 전기 자동차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마지막 보루로 남아 있는 호주산 랍스터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 해제도 논의한다. 지난 3월 호주산 수입 와인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가 종료됐고, 5월엔 호주 주요 소고기 생산 업체에 대한 수입 금지가 해제됐다.
한편 중국 외교의 상징인 '판다 외교'도 본격 재개됐다. 리 총리는 16일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등과 애들레이드 동물원을 방문한 뒤 "중국은 새로운 판다 한 쌍을 동물원 측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동물원은 남반구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극심한 무역 갈등을 빚었던 중국과 호주는 최근 해빙기를 맞고 있다. 호주는 2018년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대열에 참여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중국은 2020년 호주 주요 도축장에서 생산된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으며 와인과 보리, 석탄 등에 고율 관세를 물리고 수입을 금지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하지만 2022년 호주에서 앨버니지 총리의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고, 중국의 무역 제재도 대부분 해제 수순을 밟게 됐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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