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모자른다”…18∼27세女 강제 징집 나선 이 나라

[로이터 연합]

미얀마 정권을 잡은 군부가 여성 강제징집을 시작했다. 반군 공세 속에 남성들이 징집을 피해 몸을 숨기면서 병력 부족이 심화되자 여성 징집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16일 미얀마나우와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정은 최근 에야와디, 바고 등 일부 지역에서 여성 강제징집 작업을 시작했다.

군정은 에야와디주 주도인 파테인에 있는 군사학교에 여성 신병 교육을 위한 막사를 서둘러 건설 중이다.

일부 마을에서는 이미 여성들이 징집돼 부대로 이송됐으며, 기초 군사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군부가 징집 대상 여성을 고르고 있다”며 “군 복무를 원하지 않을 경우 뇌물을 주거나 대신 복무할 사람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군부는 타닌타리주에서도 여성 징집 대상자를 파악 중이다.

군정은 지난 2월 18∼35세 남성과 18∼27세 여성을 대상으로 2년간 군 복무를 의무화한 병역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하고 3월 말부터 강제 징집을 시작했다.초기에는 남성들만 뽑았으나, 병력 부족에 급기야 성별을 가리지 않고 징집에 나선 것이다.

강제징집이 시행된 후 많은 젊은이가 해외에 취업하거나 태국 등으로 국경을 넘어 도망쳤다. 국민들의 탈출이 이어지자 군정은 해외 취업 허가 절차를 중단하기도 했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지난해 10월 27일 북동부 샨주에서 합동 공격을 시작하면서 내전이 격화됐다.

군정은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으로 통하는 국경 지역 주요 도시들을 반군에 빼앗겼고, 수도 네피도까지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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