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총리 정권, 5번째 선거일 도박 연루 드러나
최측근 보좌관을 시작으로 의원 후보,경찰관까지
보수당, 조사 대상 공직자 직무 정지 요구
노동당, "공익을 위해 조사 대상자 공개해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G7 정상회의의 언론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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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보수당의 최고 데이터 책임자인 닉 메이슨을 포함한 총 5명이 지난 5월 조기 총선 날짜를 예측하는 도박에 참여한 혐의로 정부 규제기관인 도박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보수당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회의원 후보자와 공직자들의 자격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수낵 총리는 무분별한 폭로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노동당은 전날인 22일 도박위원회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계속되는 추측이 선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익을 위해 조사 대상자의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해당 도박 스캔들은 수낵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크레이그 윌리엄스가 7월 선거 날짜가 발표되기 3일 전에 100파운드(17만5000원)를 베팅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수낵 총리 및 보수당과 연관된 4명이 추가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라 손더스 보수당 후보와 그녀의 남편이자 보수당 선거 캠페인 디렉터인 토니 리, 수낵 총리의 경호팀에 소속된 익명의 경찰관, 그리고 보수당의 최고 데이터 책임자인 닉 메이슨이 최근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는 “메이슨이 수낵 총리가 조기 총선 날짜를 발표하기 전에 수십 건의 베팅을 했으며 각 베팅은 100파운드 미만이지만 누적 상금은 수천 파운드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메이슨의 대변인은 그가 자신의 불법 행위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표일 도박 스캔들에 대해 수낵 총리는 지난주 “매우 화가 났다”며 “규칙을 어긴 사람은 법적 처벌을 받고 보수당에서 내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수낵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 전직 보수당 국회의원이자 정당 당수였던 앤 밀턴은 타임스 라디오에서 “이번 사건은 보수당이 공적 활동에서 도덕 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며 “최고 지도부의 리더십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보수당 내부에선 이번 도박 스캔들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보수당 대변인은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세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선거일 도박 스캔들이 수낵 총리 정부와 보수당에게 큰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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