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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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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삼성 합작 ‘웨어OS’ 점유율 4년 만에 30% 눈앞… 애플, 피트니스 강화 ‘워치OS 11’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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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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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삼성전자가 합작한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웨어OS’가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 스마트워치 OS 시장 점유율이 50% 아래로 추락할 위기다. 이에 피트니스 기능을 강화한 ‘워치OS 11′로 반격 준비를 하고 있다.

◇ 구글-삼성, 스마트폰 이어 스마트워치 시장서도 ‘시너지’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중국시장 제외) 웨어OS 점유율은 27%로 전년 대비 6%포인트(p), 4년 전과 비교해 24%p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어OS 점유율은 2020년 3%, 2021년 10%, 2022년 15%로 매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웨어OS는 스마트워치 시장 후발주자인 구글이 처음 개발한 스마트워치 OS다. 지난 2014년 안드로이드 웨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한 뒤 지난 2018년 웨어OS로 이름을 변경했다. 초기 배터리 수명, 성능, 소프트웨어의 안정성 등이 지적되면서 시장에서 입지가 약했다.

하지만 이후 구글은 스마트폰 OS에 이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연합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갤럭시워치4부터 기존 타이젠OS를 버리고 구글과 합작해 새로운 웨어OS를 개발했다. 새로운 웨어OS는 기존 웨어OS와 타이젠OS 장점이 결합해 앱 실행 속도, 배터리 시간 모두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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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서 한 시민이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6를 체험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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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판매량이 많은 갤럭시워치 시리즈가 웨어OS를 채택하면서 OS 시장 점유율이 증가했다. 또 구글은 지난 2021년 웨어러블 시장 강자였던 핏빗까지 인수하면서 웨어OS의 피트니스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어 지난 5월 구글이 발표한 웨어OS 5는 전 버전 대비 전력 소비량이 감소, 마라톤 주행 시 최대 20%까지 전력 소비가 줄어든다.

안시카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스마트워치 최초 사용자를 중심으로 웨어OS 진영에 많이 합류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삼성 갤럭시워치뿐 아니라 원플러스, 오포,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도 중국 이외 지역에 웨어OS를 기반으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웨어 OS는 타사 앱 간 호환성과 정확한 상태 추적, 배터리 최적화를 제공해 스마트워치 기업들의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애플 워치OS 11, 피트니스 기능 대폭 강화

애플은 지난 2015년 애플워치를 처음 출시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애플워치는 세련된 디자인과 아이폰과의 매끄러운 통합으로 인기를 끌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웨어OS 진영에 파이를 빼앗기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워치에 탑재한 워치OS 점유율(중국시장 제외)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50% 이상을 유지하다 올해는 50%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각) 개최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피트니스 기능을 대폭 강화한 웨어OS 11을 발표했다. 새로운 알고리즘과 과학 기반 접근법을 바탕으로 피트니스에 관한 개인 맞춤화를 선사하는 기능들이 추가됐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워치OS 11에는 ‘활력 징후 앱’이 추가된다. 이 앱은 사용자의 건강 수치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매일 점검하고, 눈여겨볼 만한 수치를 한눈에 보여준다. 평상적 범위를 벗어난 수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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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OS 11이 탑재된 애플워치 모습./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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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운동 강도와 지속 시간이 사용자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했다. 일례로 사용자의 지난 7일간의 운동이 사용자의 신체에 가하는 부담을 지난 28일간의 운동량과 비교해 알려주는 방식이다.

새로운 운동 강도 점수는 운동이 끝난 뒤, 얼마나 힘들었는지 1부터 10까지 점수로 기록해 강도를 측정한다. 많은 사람이 즐기는 유산소 운동 시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운동 강도 추정치를 산출한다.

이와 함께 임산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일어나는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추가적인 기능도 지원한다. 생리 주기 추적 앱이 임신 주수를 보여주고, 임신 기간에 자주 겪는 증상들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임신 중에는 심박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생리 주기 추적 앱은 고심박수 알림 기준 등의 항목을 검토하도록 안내한다.

데이비드 클라크 애플 워치OS 엔지니어링 수석 디렉터는 “워치OS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웨어러블 운영체제로, 애플워치 사용자가 하루 종일 건강하고 활동적이며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올 가을 워치OS 11은 사용자에게 피트니스에 대한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추가로 제공하고, 다양한 개인 맞춤화 기능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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