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번쩍 들더니 성북천에 '풍덩'…CCTV 보니 2분 만에 '줄행랑'

검은 옷 입은 男 따릉이 투척 후 도주

일부는 프레임 분리될 정도로 손상돼

9일에도 유사 범죄…"동일범인지 조사 중"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여러 대가 성북천에 버려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서울 성북구 성북3교 하천에 따릉이가 버려져 있다.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13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따릉이를 서울 성북구 성북3교 아래에 버린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12일 오전 4시께 성북3교 따릉이 대여소 앞에 상·하의 모두 검은 옷을 입고 검은색 장갑을 낀 한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갑자기 따릉이 한 대를 번쩍 들더니 교량 아래로 투척했다. 이어 이 남성은 다리 앞에 있던 따릉이 모두를 망설임 없이 하천에 내던졌다.

옆을 지나는 차들이 놀란 듯 멈칫거렸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 투척을 이어갔다. 그렇게 채 2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남성은 따릉이 12대를 모두 투척한 후 재빨리 현장을 벗어났다.

12일 오전 4시께 서울 성북구 성북3교 따릉이 대여소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투척한 후 빠르게 도망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TV]

다리 아래로 떨어진 자전거 중 일부는 프레임이 완전히 분리될 정도로 망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따릉이들은 감식을 마쳤으며, 서울시설공단에서 모두 수거해갔다.

경찰은 지난 9일에도 따릉이 여러 대가 하천에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두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인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따릉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로, 대여소가 설치된 곳이면 어디에서나 따릉이를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다. 현재 따릉이 약 4만대, 대여소는 2500여개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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