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비범한 녀석이 왔다…X1 M35i, ‘M’의 값어치 확인

비범한 녀석이 왔다. X1은 BMW SUV 계열 막내로 그리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X1 M35i xDrive가 등장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BMW의 전매특허인 운전재미뿐만 아니라 실용성까지 갖추면서 제대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 마디로 ‘M’의 값어치를 한 것이다.

최근 기자는 BMW X1 M35i xDrive를 타고 도심 주행 및 서울을 출발해 양평에 이르는 구간 등 왕복 약 150㎞ 구간을 시승했다.

해당 모델은 BMW코리아에서 지난 2월에 내놓은 X1 라인업의 고성능 모델이다. 내·외관을 통해 고성능 ‘M’ 모델임을 진하게 어필했다. 주행 성능 역시 말할 것도 없다. 도심 및 고속도로 주행에서 다이내믹한 성능을 뽐냈다.

우선 서열 정리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X1 M35i는 BMW의 대표 고성능 모델인 M3나 M4 같은 M시리즈보다는 한 수 아래의 성능이다. 즉, 일반모델과 M시리즈의 중간 위치격으로 ‘입문용 M시리즈’다. M시리즈의 DNA를 가져와 일반 도로용으로는 차고 넘치는 주행 성능을 경험 가능하다.

심장은 M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7kg·m를 발휘하며 7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돼 제로백 5.4초를 기록한다. MY MODES를 통해 스포츠모드 선택이 가능하며 좀 더 쫀쫀한 핸들링과 재미있는 배기음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이 적용돼 다소 터프한 드라이브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작은 차체와 통통 튀는 운전 재미는 미니 컨트리맨 JCW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모로 한 수 위다. 코너링에서도 언더나 오버가 거의 없는 밀착성을 뽐낸다. 뿐만 아니라 IconicSounds는 외부에 민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실내에 퍼지는 배기음을 통해 운전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내외부도 일반모델보다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지녔다. M로고가 박힌 키드니 그릴과 날렵한 M 전용 사이드미러가 강렬한 첫인상을 안긴다. 여기에 19인치 휠와 M 전용 쿼드 테일파이프는 정점을 찍는다.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머플러를 감추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정면으로 반하는 디자인인 셈이다. 내부 역시 큼지막한 패들 시프트가 운전 묘미를 만끽할 운전자의 조작만을 기다리고 있다. M 스티어링 휠 또한 손에 땀이 나도 정밀한 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외에도 M 도어 실 트림, M 페달 등을 장착했다.

운전자들의 요청도 적극 반영됐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에 BMW의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BMW OS 9)을 적용했다. 특히 국민내비로 불리는 TMAP모빌리티와 협업해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을 장착해 핸드폰을 연결하는 수고로움을 덜어낼 수 있다.

그 외 편의 기능도 대체로 만족스러운 편이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안전하고 편안한 운행을 지원해준다. 특히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장거리 운행에 있어서 운전자가 피로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큰 차체는 아니지만 3D 서라운드 뷰 기능이 지원돼 주차 시에도 위험요소를 줄여준다. 또한 하만카돈 스피커는 준수한 수준의 음향을 내뿜어줘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마사지 기능과 통풍시트가 빠져있는 점은 아쉽다.

사이즈는 X시리즈 형들에 비해서는 작지만 그래도 많이 자라났다. 전장 4505㎜, 전폭 1835㎜, 전고 1620㎜로 기존 모델 대비 커진 체구를 자랑하며 휠베이스 2690㎜, 트렁크 용량 540ℓ·1,600ℓ로 뒷좌석과 트렁크도 여유가 생겼다. BMW 뉴 X1 M35i xDrive의 가격은 715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글·사진=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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