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부동산 이모저모

[르포] 인근 기축 시세와 비슷한 분양가… “가격 메리트 없어 청약 흥행 의문” [산성역 헤리스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두 단지 가격은 비슷할겁니다. 근데 아직까지는 헤리스톤보단 포레스티아죠.(경기 성남 수정구 신흥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30일 찾은 경기 성남 수정구 산성동 ‘산성역 헤리스톤’ 공사 현장. 서울 지하철 8호선을 타고 산성역에 내리니 한 편에는 낮은 건물에 상점들이 보였다. 중원구와 함께 이곳 수정구는 ‘구성남’이라고 불리는 지역인 만큼 치킨집, 분식집 등 오래된 상점이 많이 보였다. 다만 ‘산성구역 세입자(주거·상가) 대책 수립하라’는 빨간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조선비즈

지난 30일 경기 성남 수정구 산성동 '산성역 헤리스톤' 견본주택 건물. 왼쪽에 공사 현장이 보인다. /백윤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반대편에는 잘 깎인 잔디와 최근에 정비된 것 같은 도로, 신축 아파트가 보였다. 2020년 입주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다. 이곳에는 산성역 헤리스톤 이전에 이미 8800여 가구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공급됐다. 대단지인 산성역 헤리스톤까지 완공되면 이 곳은 약 1만2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타운이 조성된다.

산성동 1336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산성역 헤리스톤은 지하 6층~지상 최고 29층, 45개 동, 총 3487가구로 구성됐다. 산성역이 있는 수정로에서 상점이 모여 있는 한 블록을 들어가면 산성역 헤리스톤 부지가 보인다. 대단지인 만큼 공사 부지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공사장 한 편에는 견본주택이 들어서 있었다.

산성역 헤리스톤은 대단지인 만큼 일반분양 물량도 많다. 2~4블록에서 1224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산성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37분 밖에 걸리지 않아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만큼 수분양자의 관심도 높다. 단지 바로 옆에 성남북초등학교, 성남시 수정도서관 등 교육시설과 단대공원이 붙어 있어 거주 환경도 우수한 편이다. 다만 구성남 특성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조선비즈

지난 30일 서울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에서 바라본 일대 전경. /백윤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분양가는 이 단지 분양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요소다. 현재 예상 분양가는 3.3㎡ 당 3500만원 선이다. 이대로라면 전용면적 59㎡ 기준 약 8억원대 초중반, 전용면적 84㎡는 11억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인근 대장주로 불리는 산성역 포레스티아가 최근 11억원 중반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산성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에 판교 등 업무지구가 있는 만큼 신혼부부들이 청약에 관심이 많다”면서 “그래서인지 배치도를 보면 역 주변에 전용면적 59㎡ 평형이 배치돼있어 84㎡ 기준으로는 건너편 포레스티아가 나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지난 30일 도로 사이에 넓게 펼쳐진 '산성역 헤리스톤' 공사 현장. /백윤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흥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실거주 의무가 없어 투자 문의도 있는데, 전용면적 59㎡ 기준 매매가와 전세 가격 차이가 3억원, 84㎡ 기준으로는 4억원 정도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근 단지 시세와 분양가가 비슷한 수준이면 동·호수 추첨 리스크가 없는 기축 급매가 나을 수도 있다”면서 “청약의 가장 큰 장점인 가격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어서 흥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