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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그린란드 내놔” “캐나다 51번째 주 어때”...트럼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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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출처=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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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향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7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이나 경제적 압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부터 여러 차례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으로 전통적인 전략적 요충지다.

“그린란드 냅둬”…들끓는 유럽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는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유럽의 주권적 국경을 침해하지 말라”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국경 불가침의 원칙은 평화로운 질서의 근간”이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이 서로 협력해 방어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유럽연합(EU)은 세계 어떤 나라도 주권적 국경을 침해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강한 대륙”이라고 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덴마크 정부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테 프레드릭센 덴마크 총리는 7일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은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도널드 주니어와 나의 대표단이 그린란드에 도착했다. 그들과 자유 세계는 안전, 안보, 힘, 평화가 필요하다. 이번 거래는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했다. 도널드 주니어의 누크 방문은 단순한 관광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에게데 총리는 8일 프레데릭 10세 덴마크 국왕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그린란드 왜 탐내나
미 CNN은 트럼프가 그린란드 매입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것을 두고 안보적 이유와 더불어 풍부한 천연자원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그린란드는 지정학적 가치가 크다. 미국과 유럽 사이에 있는 그린란드는 오랫동안 미국의 안보 전략적 요충지였다. 미국의 최북단 공군 기지와 미사일 경보 시스템을 갖춘 레이더 기지인 피투픽 기지가 그린란드에 있다.

또 그린란드는 냉전시대 러시아의 대서양 진출을 감시하는 핵심지로 여겨졌다. 울릭 프램가드 덴마크 국제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CNN에 “그린란드는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다. 적대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앤드루 존슨 전 미국 대통령은 1867년, 해리 S.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직후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한 적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의 풍부한 천연자원에 더 매료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린란드를 매입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이다. 그린란드에는 석유뿐 아니라 반도체, 풍력터빈 등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광물이 매장돼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의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는 매우 높다. 지난달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반발, 희토류 수출 금지로 맞붙은 바 있다. 클라우드 도즈 영국 로열 홀로웨이 런던대 지정학 교수는 “그린란드는 중국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린란드는 중요한 광물의 잠재적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식 팽창주의’ 우려도
한편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영토 확장을 꾀하는 팽창주의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린란드와 더불어 파나마 운하도 꾸준히 언급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1900년대 초 51마일 길이의 수로를 건설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자했다. 그렇지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을 파나마 정부에 이양해줬다”라면서 “지난 몇 년간 중국이 전략적 수로를 장악했으며, 베이징은 워싱턴에 비해 막대한 경제적, 군사적 이점을 얻었다. 우리는 1달러에 파나마 운하를 줬는데, 거래가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를 향해서도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게 어떠냐”고 조롱해 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사퇴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캐나다의 많은 사람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캐나다가 미국에 합병되면 러시아와 중국 선박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질 것”이라며 “함께하면 얼마나 위대한 국가가 될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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