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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 사고’ 이란 대통령,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에 묻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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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에 묻히며 모든 장례 일정이 마무리됐다고 이란 국영 IRBA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수도 테헤란의 금요 대예배가 열리는 모살라 모스크에서 국내외 추모객을 맞은 라이시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이란 남호라산주 비르잔드를 거쳐 이슬람 시아파의 성지인 호라산주 마슈하드에 옮겨졌다. 마슈하드는 라이시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세계일보

23일(현지시간) 이슬람 시아파 성지 이란 마슈하드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시신을 실은 운구차량이 인파를 뚫고 매장지로 향하고 있다. IRNA 통신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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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슈하드 시민들은 아침 이른 시각부터 공항에서 매장 예정지로 떠나는 운구 행렬을 기다렸다. 인파가 거리에 가득 운집하면서 정오쯤 시내에 진입한 운구차와 호위차량이 한동안 가다 서기를 반복한 끝에 4시간여가 지나서야 매장지인 이맘 레자 영묘에 도착했다.

이맘 레자는 시아파의 정통파인 열두이맘파가 숭모하는 이맘 중 8대 이맘이다. AP 통신은 “이 영묘에 안장되는 것은 성직자에게 매우 영예로운 일”이라며 “라이시는 이란 최고위급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곳에 묻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장례식에도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현지당국은 마슈하드 장례식에만 최소 300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오전 비르잔드에서 열린 추도식에도 추도객이 대거 몰렸다.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숨진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테헤란 남부의 압둘 아짐 모스크에 매장됐다.

이들은 지난 19일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라이시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타브리즈로 돌아오다가 추락 사고로 숨졌다. 사망한 탑승자는 초기 9명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8명으로 확인됐다.

이란 당국은 사고 이튿날 라이시 대통령 사망을 공식 발표하고 5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대통령 직무는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부통령이 대행하고 있으며 대통령을 뽑기 위한 보궐 선거는 내달 28일 치러진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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