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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권도형 인도 결정’ 몬테네그로 법무장관, 미 SEC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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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미국 SEC를 방문하고 있다. 밀로비치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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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의 송환국을 최종 결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방문했다.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등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SEC본부에서 거버 그레왈 SEC집행국장 등을 만나 권씨에 대한 조사 결과와 미국 재판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밀로비치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씨 사례에 관한 SEC 조사 결과 및 미국 내에서의 법적 절차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 SEC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양측은 이번 회의가 사법 및 투자자 보호 분야에서 몬테네그로와 미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며, 앞으로 두 기관의 상호 이익을 위해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밀로비치 장관의 SEC 방문이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에서 재판 받도록 할지 최종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경제 포럼 참석차 이틀 전 미국을 방문한 그는 이 권한을 바탕으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권·금융시장 규제·감독기구인 SEC는 지난해 2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최소 400억달러(약 51조5000억원)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권씨를 제소한 바 있다.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권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 등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해 3월 23일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가지고 두바이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권씨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모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황에서, 권씨는 경제사범에게 10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는 미국 대신 최고 형량이 40년 정도인 한국으로 송환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밀로비치 장관의 방미 행보를 고려하면 권씨가 한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밀로비치 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권씨 인도국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히는 등 미국행에 무게를 둬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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