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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내달 8일까지 전후 계획 없으면 내각 떠나겠다” 수세에 몰린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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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가통합당 대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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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시내각 내부에서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또다시 분출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더 큰 대내외적 압박에 처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전후 통치 계획을 내놓으라고 재촉하는 점, 가자지구 전쟁 목표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 인질 송환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점 등이 네타냐후 총리를 궁지로 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내각 일원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8일까지 전후 가자지구의 통치 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각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간츠 대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송환, 하마스 통치 종식, 가자지구 비무장화 등 6개 항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간츠 대표는 전시내각이 주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개전 직후 전시내각에 참여했을 때는 일관된 지도부가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엔 무언가 잘못됐다.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승리를 보장할 지도부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이고 정치적인 판단이 이스라엘 안보에 침투하기 시작했다”며 “만약 당신(네타냐후 총리)이 광신도의 길을 택해 나라 전체를 나락으로 몰아넣는다면 우리는 정부에서 빠져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 전시내각 내부에선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고강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지난 15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기로 결정한다면 나는 자리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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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을 무사히 데려오라고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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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내부에서 제기되는 불만과 비판을 무시해왔으나 이번에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경쟁자이자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간츠 대표까지 최후통첩을 가하며 수세에 몰렸다. 중도 성향의 간츠 대표는 가자지구 전쟁 초기 국가 통합을 위해 전시내각에 참여했다.

이스라엘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전쟁을 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AP는 전했다.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를 내걸고 7개월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으나, 이 목표가 실현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꾸준하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소탕했다’고 밝힌 지역에서 하마스가 재집결하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간츠 대표가 이탈한다면 네타냐후 총리로선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을 비롯한 극우 세력의 눈치를 더 많이 볼 수밖에 없고, 조기 총선을 치르라는 여론도 더 커지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텔아비브에선 시민 수천 명이 조기 총선과 인질 송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내 “간츠는 하마스가 아닌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며 “그의 (6개 항목) 요구는 이스라엘의 패배를 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하마스 부대를 제거하기로 결심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가자지구 통치는 물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도 반대한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미국도 PA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아랍국가의 지원을 받아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안을 준비하는 등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는 좁아진 상황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팔레스타인 국민의 열망과 정당한 권리를 충족하는 두 국가 해법”과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진해야 할 필요성”을 논의했다.

유엔은 이스라엘이 지난 6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18일까지 약 80만명이 라파를 떠나 새로이 난민이 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8일 하루 동안에도 가자지구 전역에서 70곳 이상을 공격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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