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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영상]'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수사팀의 속내를 파봤습니다[뉴스뒷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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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수요일 오후 2시, CBS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는 '뉴스뒷담'이 생방송됩니다. 현장을 뛰는 민완 기자들이 뉴스에서 다루기 애매하지만 맥락을 이해하는데 소중한 날 것의 정보들, 수면 위에 드러난 정보를 뒷받침하는 수면 아래 뒷담들,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냅니다. 해당 녹취는 8일 방송 내용의 일부로, 전체 내용은 유튜브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채널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 진행 : 윤지나 기자
■ 대담 : 김태헌 기자, 이정주 기자


김건희 명품백 수사 의지, 검찰의 '아랫단'부터 시작됐을 가능성


▶윤지나> 검찰 출입하는 김태헌 기자, 원래 검찰 출입하는 기자들이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시점은 정권 말이거든요. 정권이 힘이 빠지면서 현재 권력이 도전받는 시기니까요. 그런데 벌써부터 본격적으로 바빠지겠다, 이런 이런 얘기들이 법조 기자들 사이에서 나온다면서요?

▷김태헌> 저희 기자들끼리는 요즘 모여서 무슨 얘기를 하냐면 채 상병 특검이랑 김건희 특검이 제발 동시에 굴러가지만 말아라. 진짜 이러다 다 죽는다.

▶윤지나> 최근에 이원석 검찰총장이 연일 제대로 수사하겠다 공식멘트를 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의혹 얘기 먼저.

▷김태헌> 고발장이 접수가 된 게 작년 12월이잖아요. 5개월 전인데 조용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라고 한 거예요. 검찰에 주례보고라는 게 있습니다. 중앙지검 같은 큰 검찰청의 검사장들은 검찰총장한테 일주일에 한 번, 2주일에 한 번 이런 식으로 보고를 하게 돼있어요. 이원석 총장이 이 보고자리에서 김건희특검 수사팀을 만드는 등 지시를 했다는 게 검찰에서 공개한 내용이잖아요. 쉽게 말하면 송경호 중앙지검장이 보고를 하러 갔는데 그 보고를 받은 이원석 총장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라, 이렇게 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윤지나> 이원석 총장이 의지를 갖고 여러분 수사팀 만들어서 수사하세요라고 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 수사 발제를 위에서 했냐 아래서 했냐, 이 얘기라는 거죠?

▷김태헌> 제 생각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중앙지검에서 주례보고를 하면서 이런 수사 계획을 보고했고 이 총장이 할 거면 한번 제대로 해봐라, 이랬을 수가 있다는 거예요. 전담팀까지 만들어서. 왜냐하면 형사1부 검사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일도 적지 않고 경찰에서 넘어오는 사건들도 많이 담당하기 때문에 특수부 검사를 3명이나 보냈죠.

▶이정주> 가방을 받는 장면이 담긴 문제의 영상에는, 김건희 여사가 전화를 받는 장면이 담겨요. 무슨 금통위원, 누구는 어디 앉혀봐라 어째라 저째라, 그러니까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임명권에 있는 사람들, 고위공직자의 인사권이 언급 되잖아요. 명품백을 건넨 최재형 목사나 서울의소리 측은 해당 영상이 밀실 인사청탁을 공개하기 위한 하나의 취재 과정이었다, 이런 입장이에요.

노컷뉴스

CBS뉴스뒷담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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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 '물 없이도 사는 붕어' 얘기하는 워커홀릭


▷김태헌> 이 건과 관련해 김 여사든 누구든 소환을 했으면 여당 쪽에서 엄청 반발했겠죠. 만약에 검찰이 수사를 하고 무혐의 처분을 했으면 야당 쪽에서 엄청 반발했겠죠. 그러니까 어떤 수사를 하든 어떤 결론을 내든 맞는 거는 기정사실인 거예요. 그 의심을 받고 비판을 받는 건 그 시간을 좀 피했다 이런 거고.

또 시일이 이대로 쭉 가다 보면 결국 특검이 있습니다. 이게 검찰 입장에선 엄청난 부담입니다. 21대 국회에서는 아마 안 될 것 같지만 22대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추진 하잖아요. 특검팀이이 출범을 하면 검찰 입장에서는 빈손으로 일단 특검을 맞이해야 되는 건데, 기존 수사기관은 갖고 있는 자료를 다 줘야 돼요. 원소스를 다 줘야 돼요. 그야말로 자기 속을 다 이제 보여줘야 합니다. 수사자료를 특검에 줬는데 뭐야, 왜 이것도 수사 안 하고 있었어, 이것도 빼먹었어 이런 게 뻔히 다 보인다면 그 때 가서 뭐라고 할 것이냐 이 문제가 큰 거예요.

그리고 대상이 현직 대통령 부인이잖아요. 수사가 부담스럽죠. 필요한 건 뭐냐, 방패막이거든요. 어떤 수사를 할 때 너는 열심히 수사해라 이라면서 정치권 등의 외압은 내가 없애주겠다 하는 거죠. 검찰총장은 검사들에게 그런 존재란 말이에요. 이 총장은 그간 사견 등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총장이 아니었는데, 유독 이 이슈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여러차례 얘기를 하고 있어요.

▶윤지나> 검사들한테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인 셈이고 수사받는 대상에게는 일종의 경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검찰이 짜고 치는 거다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김태헌> 제가 볼 때는 약속 대련은 아닌 것 같아요. 이원석 총장 개인 스타일, 진짜 열심히 일 하고 휴가도 반납하고 총장을 하면서 이가 빠졌다고. 총장이 언젠가 주례회의에서 조직 독려를 하면서 했다는 말이 인상적인데요. 연못에 이렇게 물이 마르더라도 붕어들이 서로 뻐끔뻐거리면서 산소를 전달해 살아갈 수 있다, 공직자의 자세는 그런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해요.

▶이정주> 이분이 판세는 정확하게 읽고 계시구나. 검찰이라는 전체 연못에서 지금 기소권 포함해서 물이 쪽쪽 마르고 있다…

▷김태헌> 최근에 나온 얘기는 아니고요. 하여튼 그 정도로 굉장한 모시기 쉽지는 않을 것 같은 그런 분이란 말이에요. 캐릭터가. 캐릭터 상으로는 정치적 유불리를 따진다든지 이러지 않고, 직접 밝힌대로 증거와 법리대로 하겠다, 결국 수사는 결대로 가겠다는 겁니다. 수사 하다 뭐가 나오느냐에 따라 가겠다는 거예요.

검찰은 그래도 尹 편 VS '결대로 가는 수사'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


▶이정주> 정치권 해석은 다르죠. 선거 전이라서 소환하고 수사하면 안 된다? 그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왜 소환했습니까? 사전투표 전날 불렀어요. 제대로 하려면 이재명 대표도 부르고 사전투표 전날 김건희 여사도 소환하고 이게 맞지 않나요. 아니면 둘 다 안 부르든가요. 사전투표 전날 이 대표 불러놓고 노리는 이미지가 범죄자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검찰이 선거에 개입했다고 느낄 수도 있거든요. 김건희 여사한테는 소환장 한 번 내지 않았고 아직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서는 기소냐 불기소냐 결론을 못 내리고 있어요. 검찰이 지금까지 그렇게 해놓고 지금 와서 결대로 수사한다, 법리대로 원칙대로 한다? 그런 의문이 여의도에서 나오는 거고. 그 결과 결론이 뭐냐, 이원석 총장도 윤석열 대통령의 편이다, 이렇게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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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뉴스뒷담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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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나> 검찰이 법리대로 수사해서 나오는대로, 결대로 수사를 한다고 해도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서는 법리적으로 기소가 어렵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잖아요? 현재로서 예상 가능한 결말은, 김건희 여사는 불기소, 최재영 목사는 기소. 최 목사에게 걸 수 있는 기소 이유는 많아 보이거든요. 그렇다면 검찰의 그런 결론을 받아든 국민들, 과연 검찰을 어떤 눈으로 볼까요? 너희 그럴 줄 알았다, 이렇게 보겠죠. 검찰에서 이런 부분을 의식하지 않아요?

▷김태헌> 수사 결과가 그렇다면 그걸 또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정주> 여의도의 시각으로 보면, 검찰이 그런 결론을 내려주면 땡큐죠. 만약에 결론을 그렇게 냈다, 그러면 특검의 정당성이 더더욱 확보되니까요.

▷김태헌> 바로 그거예요. 그러니까 마음 놓고 수사를 덮을 수 있을까요? 결국은 특검을 할 테고 자기들이 수사했던 거 다 줘야 됩니다. 밖에. 그러면 밖에 나간 그 자료들은 누가 보겠어요? 정치권에서 주도한 임명한 야권에서 임명한 사람들도 보겠죠. 이 특검 추진 자체를 민주당 쪽에서 하고 있으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뭐냐, 수사를 덮어놓고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결국 알려질 사안입니다. 완전 시간 문제지.

▶윤지나> 검찰이 어떤 의도든 수사에 개입할 룸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원칙대로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 검찰이 할 수 있는 전부다?

김태헌> 이건 실제 이제 검사 관계자의 워딩인데 "그래야 자기들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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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 부르는 공수처, 이게 됩니까? "특검 의식하고 수사 중이라"


▶윤지나> 공수처요 네 지금 채상병 사건 특검법은 국회에서는 통과가 됐습니다. 공수처가 특검법 통과와는 별개로 열심히 수사를 하는 것처럼 외부에서 비춰지거든요. 관련자들 어제도 부르고 오늘도 부르고.

▶이정주> 공수처 출범 이후에 이렇게 소환 조사 많은 거 처음 봤어요.

▷김태헌> 공수처가 수사할 사람도 많이 없는데 이렇게까지 중요 관련자들을 빠른 속도로 부른 적이 없어요.

▶윤지나> 우리가 검찰 검사들 수사할 때 보면, 이 사람 진술에서 좁히고 저 사람 진술에서 좁히고 말한 거에서 꼬리를 잡아서 좁혀가면서 위로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분석하면서 좁힐 시간조차 있을까 싶거든요. 왜 이렇게 하는 거예요?

▷김태헌>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보이는 건 맞아요. 근데 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이유도 분명히 보입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같은 경우는 아직 속도가 막 붙지는 않았잖아요. 다음 국회에서나 돼도 될 사안이고. 그런데 이 채상병 특검 같은 경우는 이미 이번 국회에서 법이 통과했죠. 굉장히 가깝게 느껴지죠. 만약 대통령실에서 거부권을 행사해도 재의안이 가결될 확률도 배제할 수 없죠. 그럼 이제 정말 출발하는 거거든요. 이렇게 특검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채 상병 외압 의혹 수사를 하던 공수처는, 김건희 명품백 수사하는 검찰보다 얼마나 바쁠까요? 물론 검찰도 지금 김건희 특검을 머리 한 구석에 넣어 놓고 수사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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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재석168인, 찬성168인, 반대9인, 기권0인으로 통과되자 해병대예비역 연대 회원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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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은 그래도 '부인' 문제, 채상병 특검은 '본인' 문제라 파장 커


▷김태헌> 수사 결과가 뭐가 더 영향이 크냐 그렇게 물어본다면 당연히 채상병 특검이 더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이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격노했다는 거잖아요. 그게 없으면 이걸 특검할 필요도 사실은 없고, 그게 이제 모든 일의 시작이니까요. 사실이라면 이게 가져올 파장이 훨씬 더 클 거라고 볼 수 있겠죠.

▶이정주> 우리나라의 어떤 체계가 법치가 아닌 인치, 어떤 한 사람의 권력자의 어떤 흥분 상태나 감정에 따라서 수사 결과가 이첩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었다는 거니까. 이게 법치를 흔든 걸로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타격은 이게 훨씬 클 거예요. 반면에 여사 얘기는 연세가 있는 분들은 그런 얘기도 해요. 국민의힘 당원 중에는 여사가 가방 받았다고 뭘 그렇게… 옛날에는 더 받았다. 더 받았어.

▶윤지나> 비슷하게 저는 사실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게 확실히 있어요. 와이프 잘못 만나서 그런 거지 그걸 왜 대통령한테 그래, 이러는 경우.

▶이정주> 분리시키더라고요. 그러니까 윤 대통령은 재산도 없고 이렇게 청렴한 사람인데 부인이 정말 박절하지 못해서…윤 대통령에게 왜 그러냐 할 수 있는데 채상병 특검 같은 경우는 목표가 딱 대통령으로 고정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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