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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두 다리 따로 놀아, 엉덩이·하체 너무 시원”…중국서 ‘엄지척’ 로봇 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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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캔톤페어 2024’
두 다리 분리해 안마하는
‘로보 워킹’ 기술 주목
바이어 “스트레칭 효과 굿”
10여 곳과 기술 수출 계약
5년간 1천억 R&D투자


매일경제

지난 3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 최대 무역전시회 ‘캔톤페어(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에서 참관객들이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 로봇 기술이 적용된 안마 의자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 광저우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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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다보니 누워있으면서도 마치 가벼운 산책을 한 것처럼 운동이 된 것 같아 개운합니다.”

“기존 안마의자는 상체 위주로 자극이 집중됐는데 이제는 엉덩이와 하체도 스트레칭이 돼 전신에 혈액순환이 잘 되는 느낌입니다.”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막을 내린 중국 최대 국제 무역 박람회 ‘캔톤페어(Canton Fair) 2024’에서는 마치 로봇을 연상시키는 형태의 신개념 안마의자가 최대 화두였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바이어들은 안마의자 제조사들이 일제히 선보인 헬스케어 로봇 제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연신 엄지를 들어올렸다.

이곳에서 만난 홍국표 바디프랜드 중국 법인장은 “바디프랜드가 개발한 헬스케어 로봇 기술 중 하나인 ‘로보워킹 테크놀로지’의 경우 두 다리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면서 기존에는 닿기 힘들었던 코어근육까지 자극하고 스트레칭을 구현할 수 있다”며 “몸을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안마의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마사지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국내 대표 안마의자 업체인 바디프랜드가 세계 안마의자 시장의 최대 생산지이자 소비지인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존 안마의자 개념을 확장해 헬스케어 로봇을 구현하기 위한 원천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세계 유수의 안마의자 제조사들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헬스케어 산업에서 대규모 기술 수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올지 주목된다.

9일 바디프랜드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안마의자 제조기업들과 헬스케어 로봇 기술을 수출하는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세계 안마의자 생산량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글로벌 제조기업 10여 개사와 기술 수출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는 이미 최종 계약을 확정지었다. 바디프랜드의 혁신 기술인 로보워킹 테크놀로지를 타사 제품에 탑재해 로열티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전 세계적으로 유망한 안마의자 제조기업들을 상대로 국내 안마의자 원천기술을 수출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안마의자 기술적 진보 첨병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가 탑재된 헬스케어 로봇을 글로벌 소비자에게 보급해 시장을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안마의자 시장은 선두기업의 기술이 시장 표준이 되는 흐름을 보여 왔다. 2000년대까지는 일본 제품의 기술 동향이 글로벌 안마의자 기술 표준이 됐고,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바디프랜드의 기술과 디자인, 품질 기준이 글로벌 제조사들의 표준을 꿰찼다. 헬스케어 로봇은 이 같은 기술패권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바디프랜드의 비장의 카드인 셈이다.

이번 기술 수출은 바디프랜드가 그간 꾸준하게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인 성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5년간 안마의자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1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헬스케어 로봇의 기반이 되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 강웅철 이사회 의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장은 “글로벌 업체 공세에 맞설 열쇠는 결국 연구개발 역량과 기술력”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며 헬스케어 로봇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어왔다.

바디프랜드의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는 팔과 다리 등 고정돼 있던 마사지부를 독립적으로 구동시켜 다양한 신체의 움직임을 이끌어 내고, 전신 근육 자극을 돕는 바디프랜드만의 차별화된 기술이다. 두 다리를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마사지하는 ‘로보워킹 테크놀로지’와 마사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플렉서블 SL 프레임’, 팔 부분의 스트레칭 효과를 극대화하는 ‘액티브 암 테크놀로지’가 대표적이다.

현재 바디프랜드와 수출계약이 완료되거나 진행 중인 제조 기업은 10여 곳으로 모두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에서 톱 티어에 속한다. 이들의 안마의자 공급 규모는 전 세계 안마의자 시장의 40% 비중을 차지한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부회장은 “현재까지 출시한 ‘헬스케어 로봇’을 더 진화시켜 혈압과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기기를 공개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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