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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여자친구 살해한 수능만점 의대생, 소속 대학서 징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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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한 건물 옥상에서 헤어지자는 여자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최모씨가 8일 오후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법원은 이날 밤 9시쯤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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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명문대 의대생 최모(25)씨에 대해 소속 대학이 징계 절차에 나섰다.

최씨가 소속된 의과대학 측은 9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최씨에 대해 내부적으로 징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의과대학의 내부 규정상 징계 절차에 들어가려면 본인 진술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 이를 생략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징계 수위는 규정상 근신과 유기정학, 무기정학, 제적 중 하나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의과대학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징계 수위는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서울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피의자 최씨가 수능 만점을 받은 명문대 의대생임이 알려지면서 더욱 파문을 일으켰다. 최씨는 수능 만점 직후 인터뷰에서 “간호사 출신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의술에 관심이 많았다”며 “석해균 선장과 귀순 병사 치료로 주목을 받았던 이국종 교수가 롤 모델로, 훌륭한 외과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최씨는 지난 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 진행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지만 “왜 살해했나” “헤어지자는 말에 살인을 계획했나” “일부러 급소를 노린 건가”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유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만 “죄송하다”고 했다. 최씨 변호인은 “혐의를 모두 다 인정한다”면서도 “피의자도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던 상황”이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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