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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김호중, 낮부터 술자리... 4차 가려다가 뺑소니 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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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구속영장 신청 검토

조선일보

트로트가수 김호중씨가 지난 9일 늦은 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모습. /독자제공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의 ‘음주 뺑소니’ 의혹과 관련, 경찰은 김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 9일 1~3차 술자리에 참석한 뒤 4차에 가려다가 사고를 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19일 “현재까지 김씨와 소속사가 조직적인 증거 인멸 움직임을 보였고 현장에서 도주한 점을 볼 때 구속 요건은 충족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9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크린골프장(1차)에서 유명 래퍼를 만났다. 여기서 이들은 술과 음식을 주문했다. 이후 김씨는 조수석에 래퍼를 태우고 직접 자신의 차를 몰아 오후 6시 15분쯤 인근 강남구 신사동의 음식점(2차)으로 갔다. 이 자리에서도 김씨 일행 5명은 소주 7병, 맥주 3병을 주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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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하경


김씨는 이후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오후 7시 40분쯤 청담동 회원제 텐프로 유흥업소(3차)에 도착했다. 유명 개그맨이 동석한 이 자리에서도 음주가 있었지만 김씨 측은 “술잔에 입만 대고 마시지 않았다” “차(茶)만 마셨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후 김씨는 대리 기사가 모는 차량을 타고 밤 11시 15분쯤 청담동 자택에 돌아왔다. 7시간여에 걸친 1~3차 술자리 끝에 귀가한 뒤였지만 김씨는 자신의 차량을 직접 몰고 다시 집을 나왔다. 밤 11시 40분쯤 압구정동 도로에서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경찰은 이 과정을 설명하는 김씨 측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당초 소속사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김씨가 굳이 대리운전을 부른 이유에 “피곤해서”라고 했다. 그러나 유흥업소와 자택은 모두 청담동에 있고 거리 역시 400m에 불과하다. 소속사는 김씨가 뺑소니를 친 이유가 ‘공황’ 탓이라고 했지만 사고 이후 김씨가 침착한 모습으로 전화 통화를 하거나 캔맥주를 구입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은 “김씨가 결국 귀가 후에 다시 4차를 하러 나가다가 뺑소니를 냈는지, 이 과정에서 음주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라고 했다. “김호중이 술을 마신 것 같다”는 관계자들 진술과 음주 정황이 담긴 감시카메라 화면도 확보한 상태다. 그와 동석한 래퍼·개그맨도 소환 조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역시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변 감정 결과를 경찰에 보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음주 운전 혐의를 직접 입증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김씨가 도주했고, 17시간 만에 측정한 음주 측정에서 음성(혈중알코올농도 0.03% 미만)이 나왔기 때문이다. 소변 검사 역시 사고 20시간 뒤 했다. 국과수 검사 결과는 음주 후 체내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으로, 음주 운전의 직접 근거로서는 효력이 약하다. 게다가 김씨가 사고 이후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도주,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 네 캔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이 ‘사고가 난 다음 음주를 했다’고 변명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못한다면 도주치상을 비롯, 범인도피·증거인멸 교사, 위험운전치상,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김씨 등이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내가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했다”고 밝힌 소속사 대표와 본부장, 매니저는 범인 도피 교사 혐의로 입건됐다. 거짓 자수를 한 매니저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사고 핵심 증거인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은 증거인멸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자신의 옷을 매니저가 입고 ‘거짓 자수’를 하는 과정 등을 인지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며 “김씨를 비롯한 소속사 일당의 죄질이 전반적으로 불량하다”고 했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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