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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2100년엔 제주 한라봉, 강원 특산품 된다…경상·충청은 불합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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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권 기온 안정적…충청·경상은 이상고온 등 기온변동성 커

금사과는 2090년 멸종…미숙과·저당도만 남을 듯

뉴스1

사과에 이어 배 가격이 1년 새 두 배 넘게 오른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배 가격은 102.9% 오르며 197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사과 값도 80.8% 올랐다. 2024.5.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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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속적인 기후변화와 평균기온 상승으로 현재 제주 특산물인 한라봉은 제주보다 강원권 수확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정보시스템학회에 따르면 이종태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팀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과수작물 재배지 변화 예측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주장했다.

21세기말 한라봉 재배 가능성은 강원권에서 75%로 충청권(55%), 경상권(60%)보다 높았다.

강원 산간 지역의 기온이 다른 지역보다 겨울철에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냉각기가 필요하지 않은 한라봉 같은 아열대 과일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강원권은 여름철 충분한 일조량과 적절한 강수량을 확보하며 과일 당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교적 저위도이자 제주와 가까운 충청권과 경상권은 겨울철 기온 변동성이 더 컸다. 경상권은 여름철 고온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한라봉 재배에 있어서 일부 제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물론 강원권 어느 지역에서나 한라봉 재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이 교수팀은 강원권에서도 한라봉은 겨울철 최저 기온이 -3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라봉 재배지 변동 등은 기후변화 'RCP 8.5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강원권과 충청권, 경상권에서의 한라봉 재배 가능성을 평가했다. RCP 8.5는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가정해 2100년까지 전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약 4.8도 상승할 것을 가정했다.

아울러 2090년 이후 한반도에선 상품성 있는 사과 재배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과의 생태적 특성 때문이다. 사과는 상대적으로 냉각기를 필요로 하는 작물로, 평균기온 상승은 이들의 생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한반도가 더 더워질 경우 냉각기에 해당하는 기온이 사라진다.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에 따르면 21세기말 한반도 기온은 최고 기온이 2.5~7.2도, 최저 기온이 1.8~6.8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과는 2010년 이후 온난화와 경제성 등 영향으로 10년간 경작지가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90년 이후 사과 재배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교수팀은 "고품질 사과 재배 가능지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 소비되는 제품은 대부분 고품질 사과이며 저품질은 미숙과나 착색불량, 저당도 등 제품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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