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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기름냄새 나는 '경유 소주' 이어 '점액질' 맥주…주류 기업들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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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냄새·혼탁 논란, 멀쩡한 주류기업도 노심초사

국내 유명 브랜드 주류 제품에서 이물질 냄새와 혼탁 문제가 제기되면서 소비자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소주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는 이른바 ‘경유 소주’에 이어 거품에서 탁한 물질이 나왔다는 ‘점액질 맥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자영업자와 누리꾼 사이에서 뒷말이 무성한 이 제품은 수도권에 본사를 둔 주류 기업의 제품들로 현재 해당 제품은 식약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판매 중인 소주에서 경유가 발견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 화제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작성자 A씨는 지난 4월 초 한 손님으로부터 소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직접 냄새를 맡은 A씨는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다른 소주도 확인한 결과 같은 브랜드에서 제조한 제품에서만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을 파악했다.

A씨는 납품받은 주류를 꺼내 확인했더니 소주 20여병에서 경유 냄새가 났고, A씨의 한 가족은 해당 소주를 마신 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 방문까지 했다는 것이다.

해당 주류회사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직접 신고해 원인을 밝히겠다”며 문제의 소주병들을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그러나 2주 동안 회사로부터 어떤 조치나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가 생산한 맥주 제품에서도 최근 혼탁 문제가 제기돼 회사 측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문제의 제품들이 생산된 날짜의 제품 전량에 대한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4월 22일께 3월 13일과 25일 강원지역 공장에서 생산된 맥주 제품에 대한 자진 회수 조치를 결정했다. 또 해당 제품들의 출고 정지와 이미 출고된 제품의 회수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예방차원에서 4월 3일, 17일 생산한 제품에 대해서도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회사 측은 공정상 일시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젖산균을 혼탁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다만 다당류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해 발생한 것으로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시중에 유통 중인 해당 4개 날짜 생산 캔 제품에 대해 리콜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해당 업체가 아닌 주류기업들도 자사 제품으로 오인되는 등 불씨가 옮겨붙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한 소주 제조업체 관계자는 “타사의 동종 제품에서 문제가 생겨 전체적으로 소비가 위축될까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회사 제품에 대해 어떤 민원이나 문제가 제기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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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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