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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사업성 '의문'…건설업계, 공사비 급등에 공사 수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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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개통 한 달]④

공사비 급등·고금리…건설업계 사업성 검토 신중

사업성 부족한 일부 노선 사업 지연·연기 가능성

뉴시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지난 2월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열차가 영업시운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05.07.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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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 한 달을 지난 가운데 B·C노선 공사 한창 진행 중이다. C노선(양주∼수원)은 지난 1월 착공해 오는 2028년, B노선(인천∼남양주) 지난 3월 착공해 2030년 개통 예정이다.

GTX A·B·C사업은 수요 부족 위험을 민간에서 모두 부담하는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이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직접 지어 소유권을 정부에 넘기고, 일정 기간 시설을 운영하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GTX-A 개통 한 달 이용객이 예측 수요의 43% 수준에 그치면서 건설업계는 다른 노선 공사에 대해 사업성이 충분한지 확인하고 있다. 건설 원자재가격 상승과 고금리 영향으로 공사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자칫 공사 수주가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GTX-D·E·F노선에 대한 사업성이 낮게 평가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공공공사를 수주해도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선뜻 GTX 공사 수주에 나설 수 없다"며 "내부적으로 사업성이 있는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공사라고 해서 무조건 입찰에 참여하기에는 공사비가 많이 올라 조심스럽다"며 "GTX 공사는 선로부터 모든 걸 새로 지어야 하는 구간도 많아 사업성을 더 따져보면서 적합한 사업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GTX 2기인 GTX-D·E·F 노선이다. 특히 E·F노선은 사실상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다. 민간사업자가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김포공항을 출발해 수도권 외곽지역을 잇는 F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이미 다른 지하철 노선과 겹치는 구간이 많아 사업성이 여전히 의문이다.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은 GTX-A 이용객 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다른 GTX 노선의 실효성이 우려된다는 게 건설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건설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이 공사 입찰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며 "입찰을 위해 사전 검토를 했을 때 사업성이 기준이 미치지 못해 내부적으로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업성이 부족한 노선의 경우 사업이 지연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GTX 개통이 중요하지만 앞서 실시한 사업성 평가에서 지하철 노선과 겹치거나 사업성이 부족한 일부 노선들이 있다"며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민간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사업 진행이 지연되거나 축소, 취소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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