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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대형 건설사 실적 희비 엇갈려···삼성·현대는 성장, 대우·GS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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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의 한 주택 재개발 공사 현장.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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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대형건설사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DL이앤씨·대우·GS건설 등은 영업이익 등이 줄었으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웃었다. 증권가와 건설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실적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 중 올 1분기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공개한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의 공시자료를 보면,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이 2조48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6081억원)보다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11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767억원보다 악화했다. 신규 수주액이 4조1704억원에서 2조4894억원으로 40% 넘게 줄었고, 특히 플랜트 부문이 1조8000억원대에서 8분의 1 수준인 2300억원대로 급감했다.

장문주 KB증권 연구원은 “주택·건축 부문의 원가율이 91.2%에서 93.5%로 높아지고, 플랜트 매출도 부진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올 1분기 매출 3조709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을 기록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원가율 조정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지만 1년 전보다 매출은 12.6% 줄고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LG그룹 계열사 공사를 주로 하는 자이씨앤에이 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DL이앤씨(DL건설 포함)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매출이 지난해 1분기 1조8501억원에서 올 1분기 1조8905억원으로 약 40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02억원에서 609억원으로 3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DL이앤씨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택 부문 원가율이 92.3%에서 93.0%로 악화했고, 신규 수주도 41.7% 줄어든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4.6%·2.3%·3.2%로 모두 1년 전보다 하락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은 2.2%포인트 하락했고, DL이앤씨는 1.7%포인트 떨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 등으로 원가율이 오르면서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건설사마다 플랜트 등 비주택 분야 비중을 늘리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와 연간 실적은 지금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건설부문)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은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년 전보다 9840억원 늘어난 5조5840억원, 영업이익은 450억원 증가한 3370억원이었다. 대만 가오슝 복합개발, 울산 삼척 수소화합물 발전소 인프라 공사 등 2조4000억원을 수주했다. 다만 삼성물산의 영업이익률은 1년 전 6.3%에서 6.0%로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5개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 2.88%에서 올 1분기 2.94%로 소폭 개선됐다. 매출은 2조5142억원 늘어난 8조5453억원, 영업이익은 774억원 증가한 2509억원이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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