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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졸업식 난입 등 주말에도 이어진 시위, 일각에선 "좌파 단체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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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4일 미시간 스태디움에서 열린 미시간대 졸업식에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난입해 시위를 벌였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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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를 상대로 격퇴전을 벌이는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졸업식이 몰려있는 5월로 접어들면서 캠퍼스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동부의 유명 주립대학인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대에서는 4일 오후 진압 방패와 헤드기어 등을 착용한 경찰이 캠퍼스 잔디밭에서 야영 중이던 시위대 해산에 돌입했다. 경찰은 시위 진압용 스프레이 등을 뿌렸고, 경찰과 시위대가 엉켜 바닥에 넘어지거나 서로 밀치는 상황도 벌어졌다. 뉴욕타임스는 버지니아대에서 최소 2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미국 3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설립한 이 대학은 남북전쟁 혼란 속에서도 학업을 꿋꿋이 이어간 전통이 있는 학교인데, 최근 반이스라엘 시위가 본격화하면서 전례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날 미시간주 미시간 스태디움에서 열린 미시간대 졸업식에 75명의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난입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는 구호를 외치며 중 통로를 행진했다. 이들이 돌발 시위를 하는 동안 일부 졸업생들과 학생 가족 사이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오며 졸업식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학생들은 경찰에 연행되지는 않았고, 자리를 이동해 시위를 이어갔다.

정치적으로 진보 색채가 강해 이번 시위의 불쏘시개 역할을 해온 뉴욕과 시카고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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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컬럼비아대 시위를 이끈 대학원생 수에다 플랏./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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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의 발화점 역할을 한 뉴욕의 아이비리그대학 컬럼비아대 네마트 샤피크 총장은 3일 밤 공개한 영상에서 “지난 2주는 학교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였고 혼란과 긴장, 분열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공동체를 재건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중부를 대표하는 유명 사립대 시카고대에서도 시위대가 “학교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업체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학교와 시위대는 협상에 나섰지만 아직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폴 알리비사토스 총장은 3일 성명을 내고 “야영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며 최후통첩을 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번 시위와 관련해 미 전역에서 경찰에 체포된 인원은 2300여 명에 이른다고 AP 등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역에 번지고 있는 이번 시위는 외부 세력이 개입한 것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최근 전국적으로 충격을 준 반이스라엘 시위는 좌파 단체와 오랜 활동가들이 수개월간 학생들을 훈련하고 계획하고 격려한 결과였다”면서 “컬럼비아대에서 시위를 벌이기 몇 달 전부터 학생 조직 간부들은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전국 학생회(NSJP)’ 등과 함께 협의했다”고 전했다. NSJP는 약 20년 동안 활동해 왔으며 미국 전역에 300개 이상의 지부를 두고 있다.

컬럼비아대 반이스라엘 시위대를 이끈 대학원생 수에다 플랏은 WSJ에 “우리는 선배들의 말을 메모하고 그들과 대화를 했고 이전 시위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분석했다”고 말했다. 2020년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검문으로 숨진 뒤 미 전역을 휩쓴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등을 참고해 효과적인 시위를 위한 계획을 배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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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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