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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온몸에 멍든 채 숨진 교회 여고생... 50대 여성 신도 구속심사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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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여고생이 병원 이송 후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학대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신도가 1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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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쓰러져 병원에서 숨진 10대 여고생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신도가 18일 법원의 구속 심사에 출석했다.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김모씨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모습을 나타냈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한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법정으로 향했다.

김씨는 최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교회에서 함께 생활하던 10대 여고생 김모(17)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15일 오후 8시쯤 “(김양이) 밥을 먹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김양은 4시간여 뒤 숨졌다. 당시 김양의 신체 여러 곳엔 멍 자국이 있었고, 두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생활하던 교회 측 관계자는 “김양이 자해를 시도해 김씨가 거즈 손수건으로 묶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면서도 “(김양의) 멍 자국은 자해 흔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7일 김양이 ‘학대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김양의 사인은 ‘폐색전증’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폐색전증은 폐동맥에 피 찌꺼기나 다른 이물질이 생겨 막히는 증상으로, 오랫동안 무언가에 묶여 있거나 장시간 움직이지 못할 때 나타난다고 한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학대가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에 따라 혐의 내용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앞서 김씨의 휴대폰을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했으며, 혐의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한 뒤 지인인 김씨에게 딸을 맡기기로 했고, 김양은 지난 3월부터 김씨가 생활하는 인천의 교회에서 함께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김양은 교회에서 생활하기 전 어머니와 함께 세종시에 살았는데, 인천 교회로 거처를 옮긴 뒤엔 전입신고 등을 하지 않아 학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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