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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아르헨, 16년 만에 재정흑자…고통은 서민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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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르헨티나가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강도 높은 긴축 재정 덕분인데요, 하지만 빈곤율은 더 높아져 경제개혁에 따른 고통은 서민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정부 재정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총생산의 0.2%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08년 이후 16년 만입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방정부 이전지출 75% 감축과 공공사업 90% 중단 등 고강도 재정 긴축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 아르헨티나 대통령 : 공공지출은 없을 것입니다. 현 상태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인구의 60%를 빈곤에 빠뜨린 것(전 정부 정책)은 엄청난 실패였습니다.]

하지만 경제 개혁의 고통이 오로지 서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29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각종 정부 보조금을 줄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말 43%였던 빈곤율은 지난 1월 57%를 넘어섰고, 구매력은 전달보다 14% 떨어졌습니다.

[데후안 카를로스 지오다노 / 의원 : 무료 급식소 보조금을 삭감했습니다. 빈곤율은 45%에서 60%로 증가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치솟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국립대 예산까지 동결하자, 사실상 삭감이라며 민심이 폭발했습니다.

지난 23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국립대 재학생과 졸업생, 중고등학생, 교수 등 80만 명이 운집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심각한 양극화 속에, 정부가 유일한 계층 이동 사다리인 공교육조차 무너뜨리고 있다는 분노와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드레아 구즈만 / 교사 : 많은 판자촌 주민이 공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민영화되면 더 이상 학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됩니다.]

밀레이 정부의 개혁 정책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여전히 엇갈립니다.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가 하면,

긴축 정책이 경제 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장기적인 경제 침체와 양극화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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