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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의대 교수들 “예고대로 사직·휴진”…정부 “공백 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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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대 비대위 “사직 효력 상관없이 내달 1일 떠날 것”

휴진 동참 느는데…복지부, 구체적 대안 없이 “모니터링”

경향신문

진료받을 수 있을까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학병원들은 ‘주 1회 휴진’에 돌입한다. 24일 다음달 휴진을 예고한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가 외래교수 진료 안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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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를 낸 의과대학 교수들이 실제 사직 효력 여부와 상관없이 25일 병원을 떠나겠다고 예고하고, 주요 의대 교수들의 휴진 결정도 확산하고 있다. 전공의 이탈 이후 주요 병원의 수술과 외래 진료가 이미 줄어든 상황이어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현실화하면 의료공백 사태가 크게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인으로서 몸과 마음의 극심한 소모를 다소라도 회복하기 위해 4월30일 하루 동안 응급·중증·입원 환자를 제외한 진료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전면적인 진료 중단을 시행한다”며 “심각해지고 있는 의료진의 번아웃 예방을 위한 주기적인 진료 중단에 대해서는 추후 비대위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한다”고 발표했다.

배우경 서울대 의대 비대위 언론대응팀장은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절반을 훌쩍 넘는 교수들이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30일에는 교수님들이 본인 스케줄에 따라 휴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지난달 25일부터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해왔다. 비대위는 “개별 교수의 제출일로부터 30일이 지난 시점부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사직을 실행한다”고 했다. 방재승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대 (의대) 비대위 수뇌부는 5월1일자로 사직한다”며 사직 효력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달 1일부터 병원을 떠날 생각이라고 했다.

방 위원장은 “수뇌부 4명은 모두 필수의료 교수”라며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병원에 앉아서 환자를 보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서 사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 <타이타닉>에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기 전까지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연주한다고 승객이 더 살 수 있느냐, 우리는 그런 심정”이라고 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의사 정원에 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민들이 원하는 의료개혁 시나리오를 반영할 필요 의사 수의 과학적 추계’에 대한 연구 출판 논문도 공모한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2025학년도 증원 중단 후) 서울대 의대 비대위가 공모한 연구 결과를 2026학년도 의대 정원에 반영하자”며 “만약 국민도 이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정부와 의사단체도 양보하고, 의사 수 추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공의와 의대생들도 복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의 무더기 사직과 휴진이 전국 주요 병원으로 확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병원 측은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휴진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만일 실제 교수들이 공언한 대로 휴진한다면 남아 있는 다른 교수들이 진료를 대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교수들의 움직임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큰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부는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휴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일부 교수들이 예정대로 사직을 진행한다고 표명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4월25일에) 일률적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며 “신분이 유지돼 있는 상태에서 사직할 수는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일방적으로 ‘나는 사표 냈으니까 내일부터 출근 안 한다’고 할 무책임한 교수님들도 현실에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또 “공백이 커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데 어쨌든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그런 일이 혹시 벌어질지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암진료협력병원을 기존 47개에서 68개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내 암환자 상담 콜센터(1877-8126)도 이날부터 운영된다.

민서영·김태훈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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