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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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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명예훼손 사건’ 검찰, 뉴스타파 기자에게 “검증 없는 보도 아닌가”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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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9월14일 뉴스타파 직원들이 압수수색을 위해 서울 종로구 뉴스타파 본사를 찾은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검찰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언론사들을 수사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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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언론인들을 수사하는 검찰이 19일 공개법정에서 뉴스타파 기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이른바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 경위를 추궁했다.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는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6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김만배씨 인터뷰 보도물을 편집·촬영한 뉴스타파 기자 2명에 대해 공판 전 증인신문 절차가 진행됐다.

검찰은 뉴스타파가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낙선시킬 의도를 갖고 제대로 취재하지 않은 채 보도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증인 신문을 했다. 검사는 “오랜 기간 취재하고 그 취재를 바탕으로 편집회의를 하고 보도한 게 아니라 뉴스타파는 신학림(전 언론노조 위원장)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지 하루 이틀 만에 바로 보도를 했다”며 “이런 전례가 있느냐”고 물었다. 뉴스타파 기자 A씨는 “빠르게 보도하는 사례도 있는데, 취재기간을 세어보지는 않기 때문에 정확히 어떻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검사는 또 A씨를 향해 “뉴스타파가 이 건을 보도하기 위해 언제, 무엇을, 어떻게 검증을 했느냐”, “아무런 검증 없이 보도한 것은 허위 보도 아니냐”고 추궁했다. 검사는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가 박영수 전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 측에 해당 의혹에 대해 묻자 ‘자신은 실무 변호사에게 맡겼기 때문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면서 “그러면 뉴스타파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실무 변호사를 취재했느냐”고 질문했다. 이어 검사 측은 뉴스타파가 김만배씨 인터뷰 내용을 발췌 보도하면서 전체 인터뷰의 취지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반대신문에 나선 한 기자 측 신인수 변호사는 “이 사건 이외에 특정 기사에 대해 검사가 편집방식이나 보도 여부에 대해 수사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을 경험하거나 들어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A씨는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답했다.

신 변호사는 “12분 가량의 짧은 영상에 김만배 녹취록, 신학림 인터뷰, 남욱 조서, 당사자 반론을 다 넣으려면 녹취록을 적절히 편집하는 것은 필수이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A씨는 “그렇다. 그게 항상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 보도는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다른 언론사들의 보도 내용에 더해 사건관계인인 김만배의 육성 진술, 남욱의 수사기관 진술 등을 종합해 공익적 보도가치가 있는 것이지 않느냐”는 신 변호사 질문에 A씨는 “(회사가)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에 (편집기자인) 저에게 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김만배씨와 신 전 위원장 대화 내용이 담긴 노트에 윤 대통령 이름이 빠져있자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아깝네”라고 말하고 한 기자가 “네. 아까워요”라고 답한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최승호 뉴스타파 PD에게 “이번 건은 일부러 오래 갖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관심도와 마케팅에서 가장 폭발적이고 파괴적인 타이밍이 언제인지 고려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도 밝혔다.

그러자 변호인들은 “검찰이 공개한 증거내용들은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검찰이 무엇으로 확인한 것이냐”며 “증인이 이런 메시지를 알 수도 없는데 검사가 유도신문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A씨는 보도 전후 김 대표와 한 기자가 윤 대통령 낙선을 기대한다고 발언하는 것을 “들어본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9월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을 만들고 7개월째 언론인들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 대상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김만배씨 소개로 박영수 전 특검을 변호사로 선임한 대출 알선 브로커 조우형씨 수사를 부실하게 했거나 무마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보도들이다. 수사 대상이 된 기자 등은 대선 후보 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2011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주임검사를 지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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