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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12시간 만에 1년 강수량…물바다 변한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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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동 사막 위에 지어진 도시 두바이가 폭우로 물에 잠겼습니다.

12시간 만에 1년 치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김준호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물에 잠긴 도로에서 사람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다닙니다.

쇼핑몰과 주택에도 물이 찼고, 거리는 물바다가 됐습니다.

두바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자케 룰한 / 두바이 시민 : 두바이에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기후가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10년 동안 있었지만 UAE 역사상 처음으로 비가 너무 많이 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현지 시간 16일 두바이 전역에는 12시간 동안 거의 100㎜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평소 두바이에서 1년 동안 관측되는 강우량에 해당합니다.

폭우로 인해 곳곳에선 산사태가 발생했고, 도로가 붕괴됐습니다.

평소 강수량이 적어 폭우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특히 폭우로 두바이 공항이 침수되면서 수십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카니쉬 쿠마르 데브 바만 / 인도 승객 : 공항에는 저처럼 10시간, 16시간, 심지어 24시간에서 30시간을 기다린 승객들이 수백, 수천 명이 있습니다.]

이번 폭우가 두바이 지역의 인공강우 탓이라는 일부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기상학자들은 폭우의 원인이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공강우가 두바이 일대 전체를 침수시킬만한 비는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두바이의 이례적인 폭우는 현재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오만만으로 이동 중인 폭풍 전선과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콜렌 콜레자 임페리얼 칼리지 / 런던 기후과학자 : 일반적으로 이 지역에 대한 저의 추론은 건기가 정말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폭우가 내립니다. 이번은 극히 드문 케이스입니다. ]

고온건조한 사막 지역에 이런 폭우가 내린 것은 결국 기후 변화 탓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동에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 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상진>

[김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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