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철수 광양시의회 의원. /광양시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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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의회 소속 40대 남성 시의원이 시의회 본회의 도중 교제하던 공무원을 향해 프러포즈를 했다. 공개 석상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 시의원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이렇게라도 제 마음을 알리고 싶은 간절함에 고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광양시의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철수(47) 시의원은 전날 열린 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갑자기 “본회의장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박 시의원은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소 식품위생과에 근무하는 A(41)씨 이름을 불렀다.
“저와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박 시의원 발언은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전달됐다. 발언을 마친 박 시의원은 A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을 찾아갔고 결국 결혼 승낙을 받았다.
박 시의원과 A씨는 두 달 가까이 교제하던 사이였다. 공개 청혼 소식을 접한 주변 동료들은 축하한다며 응원했지만, 일각에서는 ‘본회의장에서 사적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시의원은 이에 대해 “시의원으로서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건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면서도 “늦은 나이에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말했다.
박 시의원은 “며칠 동안 고심을 많이 했지만, 그 사람에게 내가 이 정도로 확신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 이번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겠다”라고 했다.
광양시의회는 박 시의원의 공개 청혼 발언이 담긴 본회의를 모두 영상으로 촬영했지만, 프러포즈 대목은 ‘사적인 내용’이라며 비공개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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