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11월인데 서울 ‘역대 세번째 많은 눈’... 중부 최고 15㎝ 더 온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전국 곳곳에 최대 2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직원들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간밤 또 다시 폭설이 내리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최대 40㎝ 넘는 눈이 쌓였다. ‘눈 폭탄’은 28일 오전까지 떨어진 뒤 오후부터는 점차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적설량은 경기 용인 47.5㎝, 수원 43.0㎝, 군포 42.4㎝, 서울 관악구 41.2㎝, 경기 안양 40.7㎝ 등을 기록했다. 11월에 성인 무릎 높이 만큼 많은 눈이 쌓인 것이다. 특히 수원은 196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수원은 전날 이미 30㎝가량 눈이 쌓인 상태에서 밤사이 눈이 더 쏟아지면서 적설이 40㎝를 넘겼다.

조선일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횡단보도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쌓였다. 서울 적설량의 공식 기록으로 삼는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의 적설량은 오전 8시 기준 28.6㎝이다. 서울은 1907년 10월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눈이 높게 쌓였을 때가 1922년 3월 24일 31.0㎝, 두 번째가 1969년 1월 31일 30.0㎝, 세 번째가 1969년 2월 1일 28.6㎝였다. 기상 기록은 최신 기록을 앞에 두기 때문에 이날 적설로 역대 3위 기록이 바뀌게 됐다.

이밖에 강원에선 평창 30.30㎝, 원주 치악산 27.8㎝, 횡성 25.7㎝ 등의 적설을 기록했다. 충청권은 진천 39.1㎝, 음성 23.9㎝ 등이었고, 호남은 진안 24.2㎝, 장수 23.6㎝, 무주 덕유산 22.8㎝ 등으로 집계됐다.

중부지방 대부분과 경북북부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여전히 발효 중인 상황이다. 이날 오전까지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이 시간당 1∼3㎝, 최고 5㎝ 안팎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눈은 무거운 습설이다. 이미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눈이 이어지고 있어 붕괴 사고 등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눈은 서울·인천·경기북부는 이날 오후, 경기남부와 강원내륙·산지는 밤에 각각 멎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더 내릴 눈의 양은 중부지방 3~15㎝, 제주산지 5~15㎝, 일부 호남권과 영남권에서 1~7㎝ 정도로 예상된다.

충청·호남·경북은 금요일인 29일에도 눈이 이어지겠고, 제주는 30일 이른 새벽까지 눈이 오겠다. 경남은 29일 새벽,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는 29일 오후와 밤 사이 지금보다 양은 적지만 또 한 차례 눈 또는 비가 내릴 수 있다.

북극 찬 바람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내린 눈은 녹지 않고 얼 것으로 보인다. 또 강한 바람 탓에 체감기온을 떨어뜨리겠다.

[박상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