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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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조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일본 증시도 상승하는 등 ‘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모든 종목이 오르는 증시) 흐름을 나타내면서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12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7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7만199달러까지 치솟은 데 이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전자산(금), 위험자산(기술주 나스닥, 비트코인)의 동반 강세. 신한투자증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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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비트코인이 다음 달 공급이 축소되는 반감기를 맞아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투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펀드 운용사 3iQ의 마크 코너스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기관 투자 자금의 유입세를 가속화하면서 다음 달 반감기 도래 이전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아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여겨지는 주요국의 주식 시장도 상승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증권 시장의 닛케이지수는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했다. 미국 뉴욕 증시의 대표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 지수는 1일 1만6274.94를 기록해 장중·종가를 포함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S&P500지수도 사상 처음으로 5100을 넘어섰다.
이처럼 가상화폐, 주식 시장 등이 급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빚을 내면서까지 위험자산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7260억원을 기록해 올해 최대치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는 10조313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빚 투자 규모를 의미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면 보통 시장에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례 없는 기술주, 비트코인, 금 동반 상승은 코로나 과잉 유동성 국면 이후 처음으로 금융 시장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투자 심리는 아직까지 견고히 위험선호 현상에 치우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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