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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신한카드, 인사 틀 깼다…일본인 사외이사 영입 [2024 이사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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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분야 경험 풍부한 재일교포 3세대 사업가 영입

소비자보호·법률 등 기존 사외이사 강점과 조화 기대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신한카드(대표이사 문동권)가 이사회에 파격적인 변화를 준다. 일본인 사외이사를 영입한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닌 두 명씩이나. 이번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신한카드를 거쳐간 사외이사 중 외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가 외국인, 그중 일본인 사외이사를 데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인 사외이사 공통점은…‘젊은 경영인’

11일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뱅크’에 따르면 현재 신한카드 사외이사는 5명이다. 이중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4명이다. 오공태 삼공상사 대표와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내려온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 교수와 성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주총에서 재선임될 예정이다. 정호열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는 오는 2025년까지 임기다.

신한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달 23일 오공태 대표와 이준기 교수의 빈자리에 오노 마사미치 ‘카모치노 상사 오노야’ 대표와 히라카와 유타 ‘히리카와 상사’ 이사를 추천했다.

두 후보의 공통점은 재일교포 창업 주주의 3세대 사업가다. 오노 마사미치 대표는 도쿄 공과대학을 나와 현재 됴쿄시 유기장 협종조합 제6, 7 블록 협의회 부회장과 도쿄히가시 신용금고 니시코이와 지점 대의원을 겸임하고 있다.

히라카와 유타 이사는 호세이대에서 공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가나가와현 유기장 협동조합 이사와 요코스카·미우라 유기장 조합장을 같이 맡고 있다.

임추위는 두 후보 추천 이유로 ‘경험’을 꼽았다. 20년간 사업체를 운영 및 관리하고 경영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신한카드의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노 마사미치 대표와 히라카와 유타 이사는 기존 사외이사와 차이가 있다. 우선 나이가 어리다. 오노 마사미치 대표는 1970년생, 히라카와 유타는 1981년생으로 아직 40·5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다.

현재 신한카드 사외이사들은 ▲오공태 1946년생 ▲최준선 1951년생 ▲정호열 1954년생 ▲이준기 1962년생 ▲성영애 1963년생으로 60·70대다. 최연장자인 오공태 사외이사 가장 나이가 어린 히라카와 유타는 25살이나 차이가 난다.

두 후보가 경영인이라는 점도 다르다. 기존 사외이사 5인 중 오공태 삼공상사 대표를 제외하고 4명 모두 교수다. 최근 급변하는 대한민국 페이먼트 시장에 해외 사례를 검토해 적용하는 데 경영인이라는 점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재일 동포 창업 주주 3세대 사업가인 만큼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신한 문화 전파와 창업 정신 연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영·ESG·글로벌 강화 기대

신한카드는 이번 구성원 변화로 이사회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준선·정호열 교수는 법률, 성영애 교수는 소비자보호, 신규 선임 예정인 두 후보는 각각 경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다.

특히 재일교포 사외이사를 통해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레저와 호텔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에서 20여년간 경력을 쌓은 사외이사에게 유통 시장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일본 신용금고의 지역 내 상생금융 지원도 경험한 만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 지원에 대한 통찰력도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초고령 사회를 우리보다 먼저 경험한 일본 사회는 고령화 정책 도입과 중장년층을 위한 기술 및 문화가 정착됨에 따라 생활 방식과 소비 패턴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향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일본 내에서 실제 경험한 내용과 심도 있는 견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도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는 현재 베트남·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미얀마에 진출해 국가별 맞춤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자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우량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캡티브 제휴 활성화로 우량 자동차 할부와 리스 자산 중심의 외형 성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3분기 신한카드 해외법인 4곳이 벌어들인 순이익 총합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218억원) 대비 27.98%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은 2023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리면서 지난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법인과 카자흐스탄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27%, 146.5%씩 증가하며 선방했다. 같은 기간 미얀마 법인은 적자 폭이 1억원가량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즈흐스탄과 베트남 등에서 해외 사업을 활발히 영위하고 있는 만큼 해외 사업 인사이트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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