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안정 속 미래대비
김영락, 홍범식, 현신균, 이재성, 김동춘(왼쪽부터 순서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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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미래성장 사업에 힘을 싣을 수 있는 기술 인재를 발탁하는 내용의 내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가 유임하고, 신규 부회장 승진자를 내지 않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뒀다. 동시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신규 임원 23%를 발탁했다.
LG그룹은 21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어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시키고 전체 승진자는 121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3%가량 줄이는 내용의 인사를 했다. LG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를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을 유임키로 결정했다”라며 “조직 슬림화 및 승진 규모 축소를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대외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CEO와 사장 승진도 ABC 분야에서 주로 이뤄졌다. 통신과 함께 AI 기반 신사업 확대에 나선 LG유플러스 신임 CEO에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이 선임됐다. LG전자는 ES(Eco Solution)사업 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또한 미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온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김영락 부사장과 AI 기반 디지털전환(DX)을 이끌고 있는 LG CNS CEO 현신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전체 승진자 규모는 121명으로 지난해 말 인사(131명) 때보다 줄었다. 그러나 연구개발(R&D) 분야에선 신규 임원 21명을 발탁했다. 그룹 내 R&D 분야 임원 수는 역대 최대인 218명으로 늘었다. 또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LG전자 조휘재 부사장과 LG에너지솔루션 이한선 전무 등 특허전문가 2명의 승진 인사도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을 이끌어온 한웅재 법무실장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을 겪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4명이던 승진자가 올해는 40%가량 줄었다. 그룹 전체 신규 임원도 지난해 99명에서 올해 86명으로 감소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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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역동성 강화”… 80년대생 임원 대거 발탁
대신 여성과 젊은 인재 발탁, 외부 영입을 통해 리더십 다양성과 역동성을 강화했다고 LG는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고객가치·영업·재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했다. LG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65명으로 늘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LG 내 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이 되며 5년새 3배로 늘었다.
LG전자의 경우 조주완 사장이 유임하는 등 외관상 큰 변화는 없는 듯하지만,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회사의 고민과 미래 방향이 담겼다.
다음은 승진·영입·전배 명단
박해리·최선을·황수연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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