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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밸류업 실망에 코스피는 하락세…불붙은 비트코인·日증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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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대감 하락에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비트코인, 27개월만에 6만달러 경신…우상향

닛케이 3일 연속 최고가…日주식 145억 순매수

세계비즈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28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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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7개월 만에 6만 달러의 문턱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차익매물 자금이 쏟아지면서 다른 투자처 찾기에 나섰다. 이에 활황세를 보이는 가상화폐와 일본 증시 등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정부의 벨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28일 전 거래일 대비 1.04% 오른 2652.29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오전 2628.62까지 떨어지는 등 다시 내리막을 탔다.

올 초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26일 공개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실제로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예고한 지난달 25일 이후 23일까지 코스피는 8% 뛰었다. 특히 이 기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로 구성된 KRX 보험, 자동차, 증권, 금융 지수는 20% 넘게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부 자동차 및 은행주들의 배당락, 저PBR 업종의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종목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날 하락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지난해 말 종가 이하로 내려왔다는 점도 국내 증시 투자에 대한 자신감 하락을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은 연일 상승세인 가상화폐와 일본 증시 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27개월 만에 6만 달러를 경신했다. 올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현물 ETF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5만 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16일 만에 20% 이상 뛰었다. 올해에만 상승률이 40%를 기록했다. 장중 ETF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장 마감 이후 장외 시장(OTC)에서 비트코인 현물에 대한 구매 수요를 높여 가격 상승을 이끈 덕분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은 전통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인식 변화를 시사한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인식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신뢰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보다 앞서 증시 부양 정책을 내놓아 성공한 일본 증시는 연초부터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27일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22일에는 장중 최고가 3만9156를 기록해 종전 사상 최고가를 34년여 만에 갈아치웠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일본 주식으로 이동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개인·기관 합산)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145억달러(한화 19조3502억5000만원)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9조1105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이 일본 주식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실적 발표와 자사주 매입 공표는 오는 5~6월 예정인데, 이때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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