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당 1회가량 점진적 금리 인하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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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5월 첫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3회로 분석하고 있다.”
신얼(사진)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27일 세계비즈와 인터뷰하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5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8월과 11월에 금리를 재차 낮출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은은 지난해 2월 이후 9회 연속 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등 6차례 남아 있다.
신 팀장은 “금통위 때마다 기준금리를 인하를 결정하기보단 분기당 1회가량 점진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긴축에서 중립적인 수준으로 회귀하게 되는데, 향후 완화적인 수준으로 갈지 고민하는 타이밍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22일 개최된 2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예상과 부합한 결과”라고 봤다. 신 팀장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근거는 아직 물가 안정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좀 더 끌고 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금통위로선 이러한 정책 효과를 좀 더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통위 통화정책의 스탠스는 중립적 긴축에서 중립으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달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1명이 “향후 3개월 이내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점을 들었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개최된 금통위에선 금통위원 5명 모두 전망 경로에 큰 변화가 없다면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고 그 기간을 충분히 장기간 가져가자고 언급했다. 그러던 게 약 한 달 후인 2월 금통위에선 금통위원 1명이 내수 변화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보고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자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신 팀장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태도를 두고선 한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25~5.50%인 현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네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지난 21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은 정책 기조를 지나치게 빨리 완화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 팀장은 “(금리 인하를 위해선)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지지해줄 수 있는 재료들이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 “연준은 포인트가 아닌 트렌드에 대한 부분을 확인하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속해서 제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연준과 한은의 스탠스는 올해 2분기부터 변화할 수 있는 매크로 환경에 대한 흐름을 면밀하게 관찰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수준이 정점을 찍은 현 상황에서 과연 한은의 통화정책은 연준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을까. 신 팀장은 “미국의 스탠스에 종속적이기만 한다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차별적인 통화정책을 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마다 자국의 매크로 환경에 맞춰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언급처럼 한은도 차별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을 거라고 본 것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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