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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나발니, 수감자 교환 막바지 협상 중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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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집회에서 한 여성이 나발니의 초상을 들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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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의문의 죽음을 맞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정부의 암살 요원과의 맞교환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살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발니의 동료 마리아 페브치흐는 26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나발니와 미국 국적자 2명을 독일에서 수감 중인 러 정보기관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대화가 최종 단계에 있었다고 말했다. 크라시코프는 2019년 베를린에서 조지아 출신 전 체첸 반군 지도자를 살해한 혐의로 2021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페브치흐는 “나발니는 바로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수 있었고 그래야 했던 일”이라며 나발니가 사망하기 전날인 이달 15일 저녁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석방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브치흐는 나발니의 동료들이 그의 구출을 도와줄 서방측 중재자를 찾기 위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지난해 사망) 등과 접촉했으나 서방 정부가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 관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다고 하고 나발니와 정치범을 돕는 일의 중요성을 말했으나 악수와 약속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브치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전 구단주인 러시아 올리가르히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중재자로 나서 협상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탐사 기자 출신인 페브치흐는 교환 대상이었다는 미국인 2명의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최근 러시아에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와 미 해병 출신 폴 휠런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푸틴 대통령도 이달 초 미국 극우 논객 터커 칼슨과 인터뷰하면서 게르시코비치 석방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인테르팍스에 “크렘린은 어떤 압력도 행사할 수 없다”면서 “(나발니) 지지자들의 또다른 궤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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