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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현존 상용위성 중 최고 해상도 자랑…‘매의 눈’으로 지구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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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쎄트렉아이 ‘인공위성’ 조립 현장 가보니

경향신문

대전 쎄트렉아이 연구소에서 지난 21일 연구원들이 ‘스페이스아이-티’ 인공위성을 조립하고 있다. 스페이스아이-티에는 초고해상도 광학 카메라가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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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발사 ‘스페이스아이-티’ 조립 한창…해상도 0.3m급 카메라 장착
한화시스템선 순수 국산 기술로 야간 촬영 ‘영상레이더’ 장착 위성 제작

지난 21일 찾은 대전 쎄트렉아이 연구소 조립시설에서는 파란색 방진복을 입은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자신들 앞에 놓인 지름 1.5m 내외의 육각형 형태 ‘기계’ 근처에서 드라이버를 돌리거나 아예 기계 아래로 등을 붙이고 들어가 각종 부품을 꼼꼼히 살폈다. 조립시설 내에는 높이 약 2m, 폭은 1m에 이르는 드럼통 형태의 검은색 원통도 서 있었다.

국내 위성 제작기업 쎄트렉아이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제작 중인 인공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의 모습이었다. 스페이스아이-티는 내년 초 미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지구 궤도 600㎞에 투입될 예정이다.

조립시설에 놓여 있던 육각형 형태의 기계는 스페이스아이-티의 본체, 검은색 원통은 본체에 장착될 지상 관측용 카메라였다.

지상 관측용 카메라는 가시광선을 이용해 촬영한다. 바로 ‘광학 카메라’다. 스페이스아이-티는 해상도 0.3m급 초고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했다. 지금까지 등장한 상용위성 카메라 가운데 해상도가 가장 높다.

인공위성 카메라 해상도가 0.3m라는 것은 지상의 가로·세로 길이 각 0.3m인 네모난 면적을 하나의 ‘점’으로 인식해 찍는다는 뜻이다. 지상의 자동차가 소형차인지, 중형차인지까지 구별할 수 있다.

쎄트렉아이는 스페이스아이-티로 위성사진 판매 사업을 할 계획이다. 김도형 쎄트렉아이 사업개발실장은 “우주에서 지상을 꾸준히 촬영해 사진을 다량 저장해놓을 수 있다”며 “고객 요청을 받아 특정 지역과 시점에 사진을 찍어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광학 카메라를 달고 있는 위성은 촬영 지역이 밤이 되면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구름이 끼어도 어렵다. 이 때문에 필요한 것이 ‘영상레이더(SAR)’이다.

SAR은 레이더, 즉 전파로 지상을 촬영한다. 위성이 지상으로 전파를 쏘면 굴곡에 따라 위성으로 되돌아오는 전파에 시간차가 생긴다. 이것을 계산해 지상 형태를 알아낸다.

같은 날 찾은 경기 용인시 한화시스템에서는 바로 이 SAR을 장착한 위성을 조립·시험하고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우주로 소형 SAR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었다.

소형 SAR 위성 모습은 특이하다. 이날 공개된 실물 크기 모형을 보면 성인이 두 팔을 벌려야 닿을 수 있을 정도의 폭을 지닌 직육면체였다. 태양광 전지판이 날개처럼 툭 튀어나온 일반 위성과는 다르다. 이런 소형 SAR 위성 32기를 지구 궤도에 띄우면 평균 30분에 한 번 특정 지역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한화시스템은 보고 있다.

이런 위성들을 우주로 쏘아 올리려면 발사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에는 자체 개발한 ‘누리호’가 있다. 누리호 1~3단에는 엔진 총 6기가 들어가는데, 이들에 대한 총조립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담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누리호의 제작 노하우를 이전받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한 창원사업장의 엔진조립동에서는 국산 경공격기 FA-50과 한국형 구축함 정조대왕급 2번함에 들어가는 가스터빈엔진을 한창 제작 중이었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부장은 “액체로켓엔진 제작 기술과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발사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용인 |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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