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만명 늘어났다. 60대 이상이 일자리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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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만명 늘어났다. 60대 이상이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실업자 수도 107만 2000명으로 4만8000명 늘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7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만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1.0%로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3월(46만9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다. 지난해 10월 34만6000명에서 11월(27만7000명), 12월(28만5000명) 줄었다가 세 달 만에 30만명대로 회복했다.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한 것은 60대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명 증가했다. 고령층 중 60대는 19만2000명 늘었고, 70세 이상은 15만8000명 증가했다.
다만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5000명 감소했다. 2022년 11월(-5000명)부터 15개월 연속 감소하는 흐름이다. 20대로 한정하면 4만7000명이 줄었고, ‘경제 허리’라 불리는 40대 취업자 수도 4만2000명 줄어 19개월째 감소세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달 정부가 시행한 직접일자리 사업에 채용한 74만7000명의 대부분이 노인 일자리로 이뤄진 것도 요인 중 하나였다.
기획재정부는 "인구 감소로 청년층 취업자 수는 감소했으나 청년층 고용률은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양호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46.3%를 기록했고, 이를 포함한 15~64세 고용률(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은 68.7%로 같은 기간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0%로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증가했는데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실업자는 107만2000명으로 1년 전 대비 4만8000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11월(1만1000명)부터 석 달 연속 증가세다. 실업자 규모만 보면 2022년 1월 114만3000명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고용률이 좋고 실업자는 감소하는 상황이 누적되면서 (실업자 수가) 기저효과로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말·연초 채용시장이 활발해지고 1월 조사 기간에 공공기관 공채가 있던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직활동을 하면 실업자로 분류된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만4000명 증가했다. 돌봄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취업자가 크게 는 것이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건설업은 7만3000명씩 증가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은 따뜻한 날씨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2만명 늘어 전월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11월 연속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반대로 취업자 수가 사업시설 관리와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4만5000명, 부동산업에서 2만 8000명, 교육서비스업에서 1만3000명이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8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2022년 4월(-2만7000명)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됐다. 내수 둔화가 지속되고, 지난해 1월(21만4000명) 취업자가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69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만7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30대서 증가했으나 20대와 60대에서 감소해 10만8000명이 줄었다.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지만 노동시장에서 개인적인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구직단념자’는 1만1000명 늘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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