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비트코인이 5% 가까이 급락했다. 23일 오전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5400만원대를 기록했다. 23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4.01.23. mangust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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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20% 가까이 급락했다는 뉴스가 이번 주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 출시로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 요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과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25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대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4만1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1일 최고치인 4만9000달러와 비교해 18%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현물 ETF 승인 기대감으로 돈이 몰리면서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현물 ETF 승인 초창기 때와는 달라졌다. 시장에선 비트코인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있던 배경과 관련해 이전에 비트코인 투자 시장을 주도한 그레이스케일 펀드(GBTC)에서 약 28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 유출이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6개월 간 락업으로 팔지 못했던 ETF 전환 전 GBTC 보유 물량의 차익 실현 때문”이라며 “GBTC의 높은 수수료(1.5%)로 다른 ETF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매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테스크는 비트코인이 4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4만 달러 선에서 바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가격 조정에 주의할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은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다. 그러면서 케네스 워딩턴 JP모건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 ETF에 대한 열정이 더욱 위축돼 가격이 낮아지고, 거래량이 줄어들면 코인베이스와 같은 회사의 부수적 수익 기회가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코인분석기업인 쟁글 리서치팀은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공식 승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하고 있다”며 “‘셀 온 뉴스(Sell on news)’에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제도권 편입에 따른 본격적인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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