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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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기록적인 하락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동학개미(국내 주식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부진한 장세에 지친 투자자들이 반등을 노리고 빚을 내고서도 저가에 주요 종목들을 사모으고 있는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준금리 조기인하 가능성 후퇴 등 대내외적인 주가 하방 요인이 여전히 작용 중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신용거래 잔고 증가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1956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용거래 잔고액 4072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48%가 올 들어서만 늘어난 셈이다.
2위 자리엔 전체 신용거래 잔고액(4267억원)의 38.7%에 이르는 1652억원이 증가한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SK하이닉스(572억원, 전체 신용거래 잔고액 중 증가액 비중 26.4%), 기아(314억원, 38.1%), 삼성SDI(236억원, 11.6%)가 3~5위로 따랐다.
눈 여겨볼 점은 코스피 빚투 증가액 1~5위 종목의 주가는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삼성SDI의 주가 하락률이 -19.7%(47만2000→37만9000원)로 가장 컸고 기아(-12.1%, 10만→8만7900원), 셀트리온(-11.7%, 20만1500→17만8000원), 삼성전자(-9.55%, 7만8500→7만1000원), SK하이닉스(-7.42%, 14만1500→13만1000원) 등의 주가 낙폭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코스피 전체 빚투 규모를 살펴봤을 때도 연초 들어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3122억원으로 연초(17조5371억원) 대비 7751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 16일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8조3814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총선 바람에 급등락하는 정치 테마주나 인공지능(AI) 투자붐 등에 영향을 받은 중소형 테마주에 빚투가 쏠린 것이 아니라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빚투가 늘어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연초 낙폭이 컸던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에 대한 ‘저가 매수’로 향후 반등 시 발생할 차익을 노리는 매수세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국내 증권가를 중심으로 추세적 반등으로 코스피 지수를 이끌 결정적인 전환점을 찾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관 수급 악화, 이익 모멘텀 약화, 국내외 지정학적 불안 등 다양한 점이 국내 증시 약세 원인으로 작용 중”이라며 “당분간 국내주식 비중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에 역점 두고 대응할 필요 있다”고 조언했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5~10일 4거래일 연속 1조원 대를 넘긴 데 이어 15일엔 1조1387억원으로 지난해 10월 30일(1조1753억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증권사가 투자자에 돈을 빌려주고 개인 투자자가 3거래일 내 갚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단기 빚투 자금이다.
아직 반대매매 비중은 연초 0.6%(54억원)에서 15일 1%(97억원)로 높아지긴했지만 아직 걱정할 수위는 아니란 평가도 있다. 하지만, 주가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당분간 시장이 반등을 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시장 폭락’의 악순환이 이어질 거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른 빚투 개미들의 손실 역시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방 요인 작용하는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적 불확실성 아직 완전 해소 전인 만큼 정상화 과정 2월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해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 조절 이후 추세 상승이 가능할 전망인 만큼 당분간 보수적 관점 유지할 필요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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