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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찬바람' 피한 LG화학 신학철號…'신성장동력 초집중' 북미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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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LG화학 대표이사 자리를 지킨 신학철 부회장은 3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계속 진두지휘하게 됐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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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연말 석유화학업계에 불어닥친 인사 칼바람을 피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신 부회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트럼프 리스크 '겹악재' 속에서도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신학철 부회장이 유임됐다. LG화학 대표이사 자리를 지킨 그는 3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계속 진두지휘하게 됐다.

연말 인사 시즌을 맞은 석유화학업계에는 한화솔루션·SK지오센트릭 등 수장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 장기화된 실적 악화로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신 부회장은 또 한 번 자리를 지키며 그룹 내 굳건한 지위를 재확인했다. 대신 LG화학은 석유화학·첨단소재 사업본부장을 각각 김상민 ABS사업부장 전무, 김동춘 전자소재사업부장 부사장으로 교체해 변화를 줬다.

석유화학 매출 비중 '76.5%'…올해 누적 손실 370억원

'업계 1위' LG화학도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캐시카우인 석유화학 사업이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데다가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마저 전기차 캐즘의 영향으로 침체된 상황이다.

실제로 LG화학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16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 2817억원) 대비 48.8% 감소했다.

"향후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LG화학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신학철 부회장 체제에 힘을 싣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19년 LG화학 대표이사로 취임한 신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분사와 LG전자 분리막 사업부 인수 등을 통해 회사 체질 개선을 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1년 LG화학의 3대 신성장 동력을 처음으로 제시한 후 기존 범용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지 소재·친환경소재·신약 등 3대 분야 매출을 기존 6조6000억원에서 40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LG화학은 아직 석유화학 사업의 매출 비중이 큰 편이다. 올 3분기까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면 전체 매출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76.5%에 달한다. 이 기간 석유화학 부문 누적 영업손실은 370억원이다.

특히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불황이 구조화된 만큼 신 부회장의 유임을 통해 체질 개선과 신사업 강화에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내부 안정 넘어 미국 시너지 기대…북미 '밸류체인' 확보

시장에서는 신학철 부회장의 유임은 단순히 내부 경영 안정화를 넘어 미국과의 사업 관계를 고려한 전략적 조치로 보고 있다.

최근 전기차 캐즘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 미국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신 부회장의 미국 현지 네트워크 역량과의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오랜 기간 미국 3M 본사에서 근무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북미 외교 전문가로 알려진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 전무로 발탁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사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 무대는 미국으로,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GM에 북미산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트럼트 집권 이후 배터리 소재 분야의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대중국 압박 강화로 인한 타격에 대비해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세계 최대의 석유·에너지기업 엑슨모빌(ExxonMobil)과 '10만톤 규모' 리튬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북미 내 '리튬–양극재–배터리'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미국 피드몬트 리튬과 리튬 정광 20만톤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과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LG화학의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d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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