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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與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의결…일부 "기사 보고 알았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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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1~2주가량 앞당겨…"왜 굳이 지금"

박정하 "당원 명부 접근권 관련 형평성 차원"

국민의힘이 18일 전국 당협위원장 사퇴안을 일괄 의결한 가운데 다수의 당협위원장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협위원장 사퇴가 의례적긴 하나, 시기가 예년보다 1~2주가량 당겨진 데다 당 차원에서 공지도 없었다는 것이다.

아주경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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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고 당협을 제외한 전국 당협위원장 사퇴안을 의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고 당협 47곳을 제외한 207인 당협위원장에 대한 사퇴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협위원장은 공천을 앞두고 당원 명부 접근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천의 형평성을 위한 조치"라며 "평소에 늘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원 명부는 선거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 현재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당원 명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정치 신인은 당원 명부를 확보 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 때문에 형평성을 고려해 조치했다는 것이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 설명과 달리 이날 일괄 사퇴를 명 받은 당협위원장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당이 공지 없이 일방적으로 사퇴안을 빠르게 의결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한 당협위원장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보통 공천 신청할 때 같이 진행했는데, 왜 굳이 지금 시기인지 의아하다"고 황당해했다. 국민의힘 공천 접수는 오는 29일 시작된다.

경기 지역 한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와 통화 전까지도 사퇴안 의결 소식을 모르다가 "다 잘린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시도당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당협위원장 사퇴 관련한 업무는 각 시도당에서 처리하는데, 비대위의 이같은 조치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지역 도당 관계자는 비대위 발표 직후 "사퇴안 의결 내용을 저희도 기사로 접한 상황"이라며 "위에서 그렇게 결정한 것 외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 한 의원실 관계자도 "알음알음 알고 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전혀 몰라서 당혹스러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앞선 20·21대 총선에서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가 있었던 만큼 일부는 예상이 가능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경기 지역 한 당협위원장은 "곧 조치가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해 명부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충청 지역 한 의원실 관계자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어서 현수막, 명함 등에도 미리 작업을 해 놓았다"고 언급했다.

아주경제=최오현 기자 coh512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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