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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대로 ‘어대한’ ? vs 총선 책임론?...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4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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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내달 23일 킨텍스서
‘한동훈 대세론’ vs ‘총선 책임론’
후보마다 당내 입지·지지층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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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제폭력방지법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자리를 찾아 걸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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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4파전’으로 윤곽이 잡혔다. 한 달여 전만 하더라도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힘을 받았지만, 후보들이 쟁쟁해 속단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여당의 전당대회는 내달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전당대회 당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5일 뒤인 내달 28일 결선투표가 이뤄진다. 현재로서는 결선투표 장소로 국회 대강당이 유력하다.

당권 주자 중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건 원 전 장관이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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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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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한 전 위원장 측과 윤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하루 뒤인 21일에는 나 의원까지 출마 계획을 전했다. 4·10 총선을 이끌었던 비대위원장, 당내 여성 최다선 의원, 수도권 5선 중진 의원, 그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섰던 전 장관 간의 대결이다.

각 후보의 당내 입지와 지지 세력이 탄탄한 만큼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총선까지 한 달이 남았기에 여러 현안에 관한 후보들의 견해 표명, 또 대통령실과의 관계 등이 각종 변수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의 경우 당에서 인기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총선 때 정치 초보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비판도 많았다”며 “유력한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한다고 해도 한 전 위원장에게 딱히 유리해진 구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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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0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예측 결과를 보고 난 뒤 발언하는 모습.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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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동훈 대세론’으로 싱겁게 끝날 것으로 점쳐졌다. 한 전 위원장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귀 시점이 다가오자 ‘총선 참패 책임론’ 역시 당 안팎에서 다시금 부상하는 분위기다.

또 한 전 위원장 측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도 ‘친윤계(親윤석열계)’에서는 “용산과 갈등설을 불식하고자 이용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원외 대표 한계론’ 역시 나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이 거듭 제기하고 있다.

경쟁자인 나 의원은 자신이 계파에 기대지 않는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특정 계파에 줄 서거나 편승하는 정치를 했다면, 5선 수도권 정치인의 자리에 결코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직 ‘친(親) 국민, 친(親)대한민국’”이라는 게 나 의원의 입장이다.

나 의원과 마찬가지로 5선이면서 계파색이 옅다는 평을 듣는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이 총선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2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선거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며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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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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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원 장관의 경우 수도권 험지임을 알면서도 인천 계양을에 출마,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패하면서 당을 위해 ‘희생’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보수색이 짙은 지역구를 마다하고 일부러 이재명 대표와 맞붙었다는 판단에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원 전 장관의 경우 이겼다면 차기 대선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됐겠지만, (총선에서) 진 지금으로서도 그만큼 희생한 사람이 없다는 평을 받는다”며 “개인적으로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가장 견제해야 할 사람이 아닐까”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당대표가 선출되고 나면 계파 등과 관계없이 지도부 중심으로 결속해 당을 재정비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고, 또 있어야 한다”며 “누가 되든 여소야대 국회에서 당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그 책임이 막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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