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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축구·야구 넘어 테니스·모터스포츠까지…스포츠 중계권 쓸어담는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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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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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축구·야구 등 전통적인 인기 종목을 넘어 테니스·모터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중계권을 새로 따내며 스포츠 중계 범위를 넓히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빙과 쿠팡플레이를 중심으로 OTT 플랫폼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티빙은 오는 7월부터 '2024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로 꼽힌다. CJ ENM이 윔블던 테니스 대회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OTT 중에서는 티빙에서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이미 티빙은 또 다른 4대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을 생중계해 온 데 이어, 최근에는 파리에서 열리는 '2024 롤랑가로스'를 전 경기 독점 생중계하며 테니스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롤랑가로스 역시 4대 대회 중 하나다.

티빙은 이미 올해부터 3년간 한국프로야구(KBO) 온라인 독점 생중계를 선언하며 스포츠 콘텐츠 확대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이어 대륙별 축구 선수권 대회인 '유로 2024(유럽)'과 '2024 코파 아메리카(아메리카)'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유로와 코파 아메리카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점에서 축구 팬들의 관심이 높은 대회로 꼽힌다.

쿠팡플레이 역시 질세라 이날부터 '포뮬러원(F1) 유럽 그랑프리'를 3주간 독점 생중계한다. 유럽 그랑프리는 스페인과 오스트리아, 영국에서 3주에 걸쳐 실시된다. 쿠팡플레이는 중계 20분 전부터 프리뷰쇼를 진행해 각 그랑프리의 역사와 특징, 관전 포인트 등을 짚어 F1 팬들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지난 2022년부터 국내 F1 중계를 전담해 온 쿠팡플레이는, 오는 9월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현장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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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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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강점을 보이던 축구 중계도 더욱 강화한다. 현재 국내 축구 리그인 'K리그'와 스페인 '라 리가' 등을 독점 중계하고 있는 가운데 2024~2025시즌부터는 독일 '분데스리가' 중계권도 확보해 생중계를 개시할 예정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도 계속된다. 오는 7월 31일 K리그 올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8월 3일에는 토트넘이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맞대결하며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쿠팡플레이는 올해 국제 배구 리그 대회인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4대 메이저 골프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오픈', '테니스 월드컵'으로 불리는 남자 테니스 국가 대항 토너먼트인 '데이비스컵' 등을 독점 생중계하며 스포츠 팬들을 끌어모았다.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플레이는 축구를 중심으로 꾸준히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해 왔다.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토종 OTT뿐만 아니라 글로벌 OTT 플랫폼도 예외는 아니다.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크리스마스 당일에 미국프로풋볼(NFL) 주요 경기를 중계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2경기를 중계하며 내년과 2026년까지 최소 1경기 이상 중계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미국 프로레슬링(WWE) 프로그램인 '러(RAW)'를 10년간 독점 중계하기로 하며 6조7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쏟아부었다. 애플TV플러스 역시 2025년 미국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의 독점 중계권 확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OTT 플랫폼들은 각 스포츠 종목별 팬층이 두터운 만큼,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이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새롭게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계권 확보를 위해 치르는 금액이 올라가는 추세이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유료 가입자 수를 늘리려는 것이다. 그간 OTT의 주된 '킬러 콘텐츠'였던 드라마 제작비가 빠르게 올라가는 추세라는 점도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진 요인으로 꼽힌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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