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반감기 기점으로 장기 우상향 전망
“변동성 리스크 여전, 장기적 투자해야”
비트코인 가격이 5800만원 선에 거래 중인 1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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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였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중개와 출시 가능성이 관심을 모았으나 금융당국이 이를 불허하면서 무산됐다.
비록 국내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요원해졌지만 가상화폐로써 비트코인의 전망은 밝다. 4년마다 오는 반감기가 오는 4월 예정돼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특성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금액만큼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16일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SkyBridge)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내년 중후반에 17만달러(2억2500만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오는 4월로 예정된 반감기로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를 뜻한다. 그동안 세 차례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전례 없는 가격 변동성을 내다보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 지난해부터 승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익 실현에 따라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당국의 거래 승인을 받은 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4만9000달러(6475만원)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급락해 약 4만2500달러(56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 ETF 출시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4월에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예정돼 비트코인 가격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낙관하면서도 이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비트코인에 투자하든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든 가격의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는 부분은 변함이 없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암호화폐의 자본시장 진입에 있어 이정표인 것은 맞지만, 이후에도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에게 주된 투자 자산군으로 인정되기까지 관련 시장의 확대와 투자 안정성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INF크립토랩도 리서치를 통해 “원컨퍼메이션(1confirmation)의 설립자인 닉 토마이노는 많은 투자자들이 코인이 주식처럼 거래된다고 해서 주식처럼 취급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며 “그는 포트폴리오 분배의 관점에서 코인에 대한 투자는 잃어도 문제가 없는 자산만큼 투자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접근 방식이고, 몇 년에 걸쳐 장기적 투자를 하는 방식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금 등 다른 자산의 ETF와 같이 출시 이후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금은 ETF 출시 이후 1년 동안 9%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이후 7년 동안 4배 이상 올랐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효과가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많지만, 이는 기존 가상자산 시장 플레이어에 의한 상승”이라며 “현물 ETF 자금 유입과 함께 반감기, 미국 재정 이슈, 대선, 부채 한도 협상 등의 주요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가격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현물 비트코인 ETF의 미국 시장 거래로 그동안 가상화폐에 접근하지 못했던 많은 대형 자산 관리자들이 주요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올해 가상화폐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500억 달러(65조원)∼1000억달러(13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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