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건축물 조감도.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했다. [사진 서울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때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했던 ‘버닝썬’ 클럽으로 유명했던 강남 5성급 호텔 자리에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7일 제20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봉은사로 120 일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 개발계획 가결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건축물의 저층부 조감도. [사진 서울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봉은사로 120 일대는 과거 르메르디앙(구 리츠칼튼) 호텔이 들어섰던 부지다. 한때 이 호텔 지하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탈세·권력유착·성범죄 의혹이 줄줄이 터지며 주목을 받았다. 클럽 버닝썬은 2019년 2월 폐업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영향으로 르메르디앙 호텔도 2021년 8월 폐업했다.
서울시는 이 자리에 강남권 국제 업무 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업무·문화 복합 공간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복합개발을 통해 이 자리에 전면 유리로 된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선다.
총면적 13만3165㎡에 최고층 31층 높이의 건물로 주로 업무시설, 관광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 오피스텔 용도로 사용한다. 인근 강남 교보타워(9만2717㎡)의 약 1.4배 규모다. 저층부에는 실내·외 녹지 공간을 조성해 지역 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최상층에도 전망대 등 문화공간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4년 연말에서 2025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한 길이 열렸다. 공사 기간은 약 4년, 공공기여 규모는 2858억원이다.
최상층 전망대 조성해 시민에 개방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건축물의 실내 공간 조감도. [사진 서울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이 건물은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했다. 뾰족한 2개 건축물은 서울의 ‘내·외사산’의 형상을 디자인했다는 것이 건축가 측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난 8월 도시건축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중 하나로 이 건물을 선정했다.
이 사업으로 뽑힌 건물은 용적률·건폐율 완화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향후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지역을 특별건축으로 지정하고, 관계 법령에 따라 혜택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건축법 73조는 특별건축구역 지정 시 대지의 조경·건폐율·용적률·높이 완화를 규정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 현대건설, 마스턴자산운용 등은 해당 부지 개발 사업을 위해 지난달 8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조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르메르디앙 호텔 부지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계기로, 그간 테헤란로가 중심이던 강남의 업무·지원 기능이 봉은사로로 확대할 것”이라며 “독특한 디자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해 해당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봉은사로 120 일대를 비롯해 총 5건의 안건을 심의하고 1건을 자문해 수정 가결·동의했다. 용산구 한강로3가 40-1008번지에 공공청사(경찰청)가 들어설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고, 일부 아파트 단지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지정·변경하는 내용이다. 지구단위계획은 체계적으로 토지를 개발하기 위해 수립하는 도시계획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