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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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후폭풍을 주시하고 있다. 당장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한국의 정치적 불안과 불안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한국 계엄령 대결: 미국 투자자가 알아야 할 사항’이란 기사를 통해 미국 투자자들은 한국의 정치적 사태와 관련된 뉴스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샘 스토발 CFRA 최고 투자 전략가는 “계획되지도, 예상도 못한 일이지만 단기간에 끝날 일이기 때문에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투자자들이 이에 반응해 매도할 때쯤이면 시장의 하락은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도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킴엥 탄 전무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언론 세미나에서 “경제·금융 기조에 대해 국내 견해차가 크면 사태를 해결하기 어렵고 불확실성이 불어나지만 이번 일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불안해진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가 적지 않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로리 그린 TS롬바드 전략가는 “윤 대통령이 탄핵에 직면한 뒤 내년에 선거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한국 관련주는 출렁였다. 뉴욕증시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아이셰어즈(iShares MSCI 코리아’ 상장지수펀드(ETF)는 1.59% 하락 마감했다. 이 펀드는 계엄 선포 소식에 장중 7.1%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쿠팡은 9.8%까지 주가가 하락했다가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하면서 낙폭을 줄여 3.74% 내린 2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 주가도 7.5%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한국 대통령이 집권당과 야당 간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계엄령을 선포했고 이후 한국 자산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향후 한국에서 펼쳐질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부적인 정치적 분열에 더해 미국의 관세 인상 등 외부적인 경제적 압박이 부담이다. 밥 새비지 BNY 시장전략 책임자는 “한국의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변동성은 지속하고 있으며 계엄령이 단기간에 끝났어도 (변동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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